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印회사채 시장 '꽁꽁'..유동성 흡수책 유탄 맞아

최종수정 2007.11.19 09:42 기사입력 2007.11.19 09:41

댓글쓰기

9월말 지준율 인상 조치 후 유동성 고갈..회사채 발행 급감
디왈리 축제 시즌·높은 은행 예금금리도 채권시장 냉각 원인
10월 이후 채권수익률 0.25~0.5% ↑

유동성 고갈로 인도의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인플레 억제 차원에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하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HDFC은행ㆍ인도철도금융공사(IRFC)ㆍIL&FS 세 곳에 불과했다. 지난달 초ㆍ중순에도 LIC 주택금융과 몇몇 은행만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렸다. 회사채 시장이 분명 얼어붙는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발행된 회사채는 하나 뿐이다.

채권 매니저들은 인도중앙은행(RBI)에서 지난 9월 30일 중기 금융정책 보고서를 발표한 뒤 채권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당시 RBI는 인플레 요인 가운데 하나인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 억제 차원에서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001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7.5%로 상향 조정됐다.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은행들이 보유 자금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은 급감한 것이다.

RBI가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 현금이 넘쳐났다. 은행들은 하루 평균 3000억~5000억루피를 빌려줬다. 그러나 지급준비율 인상 이후 은행들은 하루 1600억루피를 흡수하고 있다.

ICICI증권의 아닐 라드하 부회장은 '빛의 축제' 디왈리도 유동성 고갈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디왈리 기간 중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소비로 전용됐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14일 펀드 투자자들이 지난달 1250억루피(약 2조9275억원) 규모의 환매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

국채 발행이 느는 것도 악재다. 인도 정부는 유동성 흡수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국채 발행 규모를 키웠다. 한 채권 전문가는 "국채 발행 급증으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식스 은행의 채권사업부를 이끄는 파르타 무케리지는 "은행 금리가 매우 높아 현재 채권 수요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매니저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대부분 채권 수익률이 0.25~0.50% 포인트씩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기 채권의 만기 수익률은 0.5~0.6% 포인트 급등했다. 국채 수익률도 0.1~0.15% 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채권 수익률이 다시 안정될 때까지 회사채 발행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