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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인수전 막판 혼전

최종수정 2007.11.09 06:32 기사입력 2007.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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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맥쿼리에 참여, SKT, LG그룹, MBC·셀런 등 경합

막바지에 접어든 하나로텔레콤 매각 작업이 혼전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하나로텔레콤 3분기 실적 발표 후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여겨졌던 LG그룹과 SK텔레콤이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MBC도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업체인 셀런과 연합을 통해 협상을 벌이는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맥쿼리 대세론이 조금씩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니스 리 하나로텔레콤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가격 보다는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을 협상중”이라고 밝혔으나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뒤늦게 SK텔레콤의 참여를 요청한 점을 미뤄본다면 협상은 가격부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참여업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로텔레콤을 가져갈 경우 기존 사업과의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관계로 여전히 하나로텔레콤의 새주인 1순위는 호주은행 맥쿼리가 꼽힌다.

맥쿼리는 올해 매가박스를 인수한데 이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에 대한 대주주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나로텔레콤까지 인수를 한다면 올해 한국에만 4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맥쿼리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맥쿼리는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측이 기대하는 주당 1만4000원에 가장 근접한 1만2000원 선 가장 근사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조원이 넘는 기금을 보유한 국민연금을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 맥쿼리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유선방송 및 인터넷, 오프라인 영화관 등의 라인업을 갖춘 종합 통신·방송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하나로텔레콤이 맥쿼리가 새주인이 되더라도 나쁠 것이 없다고 보는 이유도 인수 후 이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맥쿼리에 참여함에 따라 외국자본의 ‘먹튀’ 논쟁으로 곤혹을 치뤘던 하나로텔레콤은 맥쿼리가 인수해도 국내자본이라고 항변할 수 있는 이유를 갖게된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점이다.

뒤늦게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검토중이라 밝힌 SK텔레콤은 무선통신업체라는 반쪽짜리 업체라는 핸디캡을 딛고 KT에 대항하는 종합통신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IPTV를 통한 방송, 유선전화, 이동통신 서비스라는 삼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이전까지 SK텔레콤은 유선사업을 하는 게 과연 이득이 있을지를 놓고 고민해 오다 참여를 안하기로 결정했지만 최근 유무선 통합 통신 서비스를 구축중인 KT와의 경쟁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다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그룹의 인수 협상 참여 소식도 SK텔레콤의 참여를 부추긴 원인이 됐다.

LG그룹은 LG데이콤(유선), L사업구조면에서는 SK텔레콤보다 이상적인 사업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3개사 모두 해당 사업분야에서 최하위로 처져있어 시장을 새롭게 재편해야 할 돌파구가 필요하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사업에서 당장 KT와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다. 따라서 LG그룹은 인수 협상 불참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힌 가운데 조용히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방송업체로서 통신업체인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MBC도 역시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함께 협상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MBC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확인해줬다.

MBC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다면 지상파 방송과 인터넷방송, 초고속 인터넷 등 통방융합 추세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은 방송사업자로서 신규 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협상이 가장 치열한 마지막 단계에서 베일에 가려졌던 인수 참여자들이 드러남에 따라 과연 하나로텔레콤의 인수 가격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8000원대에 머물렀던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3분기 실적발표 및 인수 협상 내용이 보도되면서 8일에는 9620원까지 올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틀간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마무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던 가격협상도 깨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받아내려는 대주주 AIG-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과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SK텔레콤이나 LG그룹의 참여를 요청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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