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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결국 최고위원직 사퇴(종합)

최종수정 2007.11.08 11:44 기사입력 2007.11.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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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버리고 백의종군"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8일 이 최고위원은 이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사퇴성명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의 탈당과 출마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은 배신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당내 화합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 이재오가 당내 화합에 걸림돌이라고 한다. 이제 저 스스로 걸림돌을 치우고자 한다"며 "내가 있어서 단 한사람이라도 불편함이 있고 단 한표라도 망설여진다면 저는 그 한표를 위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저 자신을 버리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갈등을 빚어온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바라건대,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표님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각급 필승결의대회에 흔쾌한 망므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오늘 이 결단으로 당이 모두 하나가 돼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 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저 또한 사즉생의 각오로 정권교체의 장정에 한 점 흐트러짐이 업이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이재오 최고위원이 참석하지 않아 이 최고위원의 2선후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실제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퇴에 앞서 마지막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최근 핵심 측근인 이 최고위원에게 당권 경쟁에 나서지 말 것을 지시한 데 이어 전날에는 "언행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지고, 그래서 결국은 당이 화합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 관계개선을 위해 이 최고위원의 2선후퇴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 이 후보가 '언행에 책임질 사람'으로 이 최고위원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으나 한나라당에선 이 최고위원을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거론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로 인해 박 전대표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대선 후 이 최고위원이 당을 장악할 경우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박 전 대표측의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강재섭 대표 역시 이날 당사에서 '박 전 대표측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단합의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 "박 전 대표께서 큰 정치를 하는 분인데 누구를 내쳐라 누구를 그만두게 해라는 작은 문제로 얘기하는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러나 "최고위원은 선출직이니까 (당직 사퇴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지 당 대표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당내엔 이명박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좌시 않겠다"고 주장해 박근혜 전 대표의 분노를 샀다. 박 전 대표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고, 박 전 대표 측의 유승민 의원은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이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를 결심함에 따라 이후보와 박 전 대표 진영간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영백·하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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