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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 검사 공개' 김용철 "옛 동료 문제 공개 힘든 일"

최종수정 2007.11.08 11:41 기사입력 2007.11.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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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는 "옛 동료, 선ㆍ후배들의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내게 힘든 일"이라며 공개 여부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맡기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용철 변호사는 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러 차례 말했지만 사제단 신부님들이 결정하면 공적인 기회에 정말 최종적으로만 (떡값 검사 명단을)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김 변호사는 "가슴 아픈 사적 감정이 계기나 단초가 된 점은 있다"고 말해 삼성과의 불화가 원인이 됐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동기에 대한 논의는 본질도 아니고 아주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적 감정에 의한 보복성 폭로라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맞대응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아닌 다른 공적 기관을 빌려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공개하기를 원하는 공적 기관이 어느 곳이냐라는 질문에 "검찰 수사나 국회 국정 조사, 청문회, 특검 이런 곳인데, 제가 선서하고 진술한다면 위증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숨김과 보탬 없이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 변호사는 ▲ 비자금 조성을 위한 차명 계좌 존재 ▲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조작 등 지금까지 자신이 제기한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입증할 근거 및 자료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변호사의 일문일답.

- 이번 폭로가 사적 감정에 의한 보복성 폭로라는 시각이 있는데, 김 변호사의 해명은?

▲ 폭로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다들 아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자고 제가 이야기를 했다, 공론화를 제기했다는 정도이지 폭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한테 가슴아픈 사적 감정이 계기나 단초가 된 점은 있다. 그러나 저로서는 근무할 때도 그랬고, 근무 후에도 정말 오랜 고민 끝에 결심했다. 자문계약 이야기도 나오는데, 자문계약도 저쪽(삼성)에서 연장해주겠다고 메시지도 오고, 만나자고 했는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와서 동기에 대한 논의는 본질도 아니고 아주 의미가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 검찰에선 삼성 로비대상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 본격 수사는 어렵다고 한다. 로비대상 검사가 수사팀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는 것인데, 김 변호사가 명단공개를 미루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개인적으로는 다시 태어나도 검사를 하겠다는 30대를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믿고 싶다. 그런데다 옛 동료, 선ㆍ후배들의 그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저에게는 힘든 일이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사제단 신부님들이 결정하면, 공적인 기회에 정말 최종적으로만 말씀드리고 싶다. 수사공정성 이야기는 수사를 맡기가 불편한 분이 본인 스스로 회피하는 방법도 있다. 수사지연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

- 이전에도 공적기관 통해서 공개하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공적기관이란 어디를 말하는 건가

▲ 검찰 수사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이런 곳인데, 제가 선서하고 진술한다면 위증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숨김과 보탬 없이 말해야 하지 않겠나.

- 검찰조사 안 들어가고 있고, 국회에서도 청문회 특검 이야기도 없어, 발표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 사제단 신부님들의 뜻에 따르겠다.

- 천주교 사제단에서 필요에 따라 공개해야 한다고 하면, 공개할 뜻이 있나

▲ 신부님께 다 말씀드렸기 때문에 신부님들이 밝힐 수도 있고, 저에게 하라고 하면 제가 그 뜻에 무조건 따르겠다.

- 로비대상 명단과 관련해 일각에선 김 변호사가 평소에 식사와 골프를 함께 친 지인들을 메모한 수준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 평소에는 제가 했던 메모도 약속이 지나면 바로 지우거나 폐기한다. 메모를 남기지 않는 사람이다. 제가 평생 일했던 일의 속성상 기록을 남기고 메모를 하고 그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법조인도 사사로운 교제를 할 수 있다. 저는 그런 일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다.

- 그렇다면 정기적으로 (로비자금이) 건너갔다는 것인가?

▲ 그렇다.

- 몇명정도로 파악하나?

▲ 생각하지 싫어 숫자도 세지 않았다. 어디 신문에 수십명 40명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숫자를 정말로 세어보지 않았다.

- 그러면 숫자도 세지 않았고 어떤 기록도 없다면 어떻게 증명하나

▲ 증명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결국 제 말이 일리가 있느냐, 신빙성이 있느냐, 제 겪은 일인지 아닌지를 수사나 재판을 하는 사람들이 판단해야 할 것이다.

- 말씀하신 증언의 구체성은 확보하고 있다는 말인가

▲ 그렇다.

- 만약 로비대상자에게 현금으로 오갔다면 어떻게 증명하나

▲ 뇌물은 대부분 현금 아닌가. 지금까지 뇌물 사건 단 둘이만 했을 것 같은 사건도 많이들 밝혔잖나. 이 건은 두 사람만 아는 것도 아니고, 리스트를 관리하는 사람도 있고, 리스트를 검토하고 그것을 결재한 사람도 있고, 돈을 내준사람도 있고 여러 명이 관련돼 있다. 또 제가 보관하지 않은 기록은 폐기됐을 수도 있지만 저는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생각 한다.

- 김 변호사의 검사시절 경험을 통해서도 그렇게 충분히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인가

▲ 그렇다.

- 삼성은 구조조정 재무팀에서 김 변호사와 친했던 임원이 사전 양해를 얻어 차명계좌를 개설한 것이고 회사와 관계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대부분 자금이 사용되지 않은채 남아 있고 일부 사용된 금액의 사용처도 밝혀지면 회사 비자금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재반론은?

▲ 재반론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짜맞춰도 한개의 거짓을 하면, 스무개 정도의 거짓말로 연결이 될 것이다. 결국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 (차명계좌가)네개 쯤 공개됐는데, 제가 기억하고 있는 다른 것도 꽤 있다. 제가 모르는 계좌들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서야 확인하고 이런 과정에서 확실한 증거가 우선 될만한 것만 이야기를 한 것이다. 추적을 해도 그 사람들(삼성)은 그것을 해명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제 명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도 많은 사람들의 명의가 있고, 제가 다른 사람 것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저로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 삼성은 계열사 분식회계가 없다고 반박하는데.

▲ 비자금 조성이 입증되면, 매출 누락이나 비용 과다 계상 등의 회계분식이 반드시 그에 따른다. 그 외에도 대규모 분식이 있다. 그에 대한 입증자료도 있고, 수사절차에서 충분히 밝힐 예정이다.

-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인이 모두 조작됐고 허태학, 박노빈 에버랜드 전ㆍ현직 사장들이 발행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이 사건의 실체는 무엇인가?

▲ 제가 입사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96년말쯤 어느날 오후에 잠깐 사이에 삼성그룹 주인이 바뀐 사건이다. 사실 당시 관행은 삼성전자 같은 상장회사도 현실적으로 이사회가 없었다. 이런 비상장사 건은 아예 이사회라는 것이 성립된 적이 없으니까. 이사회가 없었는데 보고를 받았다거나 참석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보고된 것이 없었을 것이니 그 분들이 모를 수밖에 없다. 수사를 해서 쉽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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