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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릿수 유가 시대, 중국과 인도 운다

최종수정 2007.11.08 11:28 기사입력 2007.11.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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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은 웃고, 인도·중국 울고

세 자릿수 유가 시대 진입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생겨나고 있다.

유가 100달러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석유 보유량이 많은 전통적인 산유국들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중국, 인도와 같이 수입량이 많은 국가들은 급증한 사회ㆍ경제적 비용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표적인 승자로는 러시아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 올림픽 시설 유치에 12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며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이처럼 10년 전 국가 부도상태까지 몰렸던 러시아는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올림픽 개최국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치솟는 유가에 무릎을 꿇었다. 석유 소비량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에서는 정유사들이 정부의 원유 가격 통제에 반발해 유류 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같이 석유 보조금 제도를 시행하는 인도는 매년 120억달러를 석유 보조금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유가가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인도 정부는 재정압박으로 보조금을 폐지해야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그렇다고 승자의 상황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석유가 필요한 국가들은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할퀴기도 하며 석유를 얻기 위해서는 아무리 부도덕한 정부와도 서슴없이 거래한다. 가난한 산유국의 경우에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가 국가 경제를 좀먹고 있다.

베니수엘라의 경우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오일 머니를 이용해 무료 보건 및 교육을 제공하고 식료품 가격도 낮추는 등 사회 개혁을 추진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돈의 사용처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2007년 국가부패지수에서 베네수엘라가 179개국 중 162위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르완다와 같은 산유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앙골라 국민 3명 중 2명은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반면 오일 머니를 만질 수 있는 정부 관리의 부는 쌓여간다. 지난 2003년 부호 순위를 매겼을 때 상위 12위를 차지한 사람 중 17명은 전현직 정부 관리였을 정도다.

한편 특이하게도 석유 수입국 중에서 고유가의 혜택을 보는 곳도 있다.독일의 경우 오일 머니로 경제가 호황을 이루는 러시아와 중동 국가들과의 교역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수출은 2001년부터 5년 사이 무려 128%나 늘어났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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