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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 증시레이더]게임의 법칙

최종수정 2007.11.08 10:57 기사입력 2007.11.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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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
  
지난 달 말일에 단행된 25bp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이 불안하다. 물론 미국시장의 불안은 여타지역으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으므로 세계 금융시장이 모두 불안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의 혼란스러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국내 수요기반의 힘으로 비교적 시장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이 미국시장과 완전히 독립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단기간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의 혼란은 한국투자가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비롯된 문제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는 순조로운 주가행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문제는 무엇인가?
 
금리인하가 단행된 직후부터 다시 시작되는 금융기관들의 부실문제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압력, 그리고 금리 인하로 야기된 달러 약세와 유가 급등의 부담이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 국제금융시장은 지난 2002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막대한 유동성 위에 서있다. 1%까지 떨어진 미국 정책금리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은 막대한 신용을 창출해냈고, 이는 2001년의 급격한 경기침체를 빠르게 벗어나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후 경기 호황기에 접어들어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인플레이션을 기반으로 유동성통제는 본격화되지 않아 일부 부분에서 자산가격의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가 먼저 터져나 온 곳이 미국 주택시장이고, 관련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지난 7월 국제 금융시장을 한차례 혼란에 빠뜨린 바 있다.
 
미국 주택시장 이외에도 과잉 유동성에 의한 자산가격 상승 문제가 남아있는 곳이 있다면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이후 정책대응은 금융시장의 수습을 위해 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했다. 따라서 달러가치의 하락과 유가의 폭등, 곡물가격의 급상승 등이 뒤를 이으며 세계 자산시장 가격의 불안정한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연준의 선택은 자산가격의 상승과 이로 인한 만만치 않을 후 폭풍보다는 당장의 금융기관의 파산과 이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예방하는데 맞춰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일 이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형태로 실물경기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유가가 새로운 기록을 새우는 매 순간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곤 했지만,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유가의 부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구체적인 압력으로 전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소매가격을 동결했던 중국의 유류가 인상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금리인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함께하고 있는 달러 약세와 유가상승, 두 변수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하는 신중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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