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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국민의 외면' 민주당의 추락 어디까지?

최종수정 2007.11.08 10:44 기사입력 2007.11.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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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당이 대선정국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미아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여름 범여권은 한나라당의 대선독주 체제에 맞서 대통합을 합창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뿌리깊은 불신을 극복하고 3기 개혁정부 창출을 위해서는 대통합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서였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함께 대통합의 한 축이었던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조언에도 불구하고 독자생존을 선택했다. 추미애, 이낙연, 김효석 등 상당수 인사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박상천 대표 중심의 당내 세력들은 대통합 합류를 거부했다.

지난달 16일 민주당은 이인제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이 후보는 두 차례의 경선불복과 8번의 당적변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 때문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경선 기간 내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순형 의원을 밀어내고 5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이후 민주당은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강조하면서 민주당 중심의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강조해왔다. 호남이라는 든든한 지역기반은 민주당의 힘이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41일 앞둔 현재 민주당의 상황은 참담하다.

특히 이인제 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거의 바닥수준이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5%에도 미치지 못하는 2% 안팎의 지지율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밀려 5위권을 유지해왔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선언 이후에는 6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주요 언론의 대선보도가 이명박, 정동영 등 거대 양당의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 후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주요 활동상이나 공약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특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로 막판 대선정국이 요동치면서 이 후보 진영이 언론에 느끼는 소외감은 더욱 커졌다.

이 후보는 언론의 무관심에 맞서 8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자로 나섰다. 교섭단체대표 연설과 정당대표 연설은 그동안 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 국회의 관행이었다. 대선주자가 정당대표 연설에 나선 것은 그만큼 언론의 조명이 아쉬웠다는 증거다.

대선주자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외면에 이어 범여권 후보단일화 문제도 민주당의 골칫거리다.

신국환 의원은 7일 기자회견에서 "대선후보와 당이 대통합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고 비판하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또한 최인기 원내대표도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당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사전정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부패 3자회동 제안에 초청장도 받지 못하는 등 왕따를 당하고 있다.

17대 총선 직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사실상 와해 직전의 상황에 내몰렸던 민주당은 총선 이후 치러진 호남지역 재보선에서 연전연승하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왔다. 대선 D-41일을 앞두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이 위기 탈출을 위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낼 지 주목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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