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사설] 옹색한 '대권 3수'의 변

최종수정 2007.11.08 11:40 기사입력 2007.11.08 11:40

댓글쓰기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끝내 제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세번째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는 출마의 변을 통해 '좌파 정권의 종식' '50년 이상 지속될 국가체제 건립' '자유민주주의 수호' '동력 잃은 경제' 등을 내세웠지만 국민 누구 하나도 이 전 총재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곧이 곧대로 듣는 사람은 없다. 엄연히 경선을 통해 선출된 당의 후보가 있는 데 그는 안 되고 자신 만이 된다는 것인지 옹색한 논리다. 일부에서는 역사를 후퇴시키는 '노욕의 쿠데타'라는 심한 질타까지 나온다.

이 전총재는 어제 회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법과 원칙에 걸맞은 후보가 아닌데다 대북관도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어 정권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47538;정말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 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다&47539;는 것이다. 이 전총재의 주장처럼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사건, 도곡동 땅 차명보유 등 갖은 의혹에 쌓여 '낙마할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라는 지적은 항간에 많지만 이것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유례없이 치열했던 경선을 비켜가고 불과 대선을 42일 앞두고 몸담아왔던 정당을 떠나 출사표를 던진다는 것은 사실상 '경선 불복'이자 기회주의적 비겁한 행위다.

이 전 총재는 또 &47538;만약 내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게 분명해지면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47539;이라며 퇴로까지 열어 두었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다가 불리해지면 또 다른 명분을 내세우겠다는 저의니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식의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이 전 총재가 진정 국민 앞에 다시 서려면 자신을 두 번이나 실패로 몰아넣은 '차떼기 부패' '세풍사건' 등에 대한 과오를 진심으로 고해하고 사죄해야 한다. 또 '네거티브 공세'식 어설픈 주장보다는 설득력 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