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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昌, 구국 결단인가 나라 절단인가

최종수정 2007.11.08 11:40 기사입력 2007.1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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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자식 같은 한나라당(한나라당측에서는 부모같은 한나라당)을 버리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고(長考)끝에 나온 그의 출마의 변은 한마디로 구국의 결단이다. 

하지만 거창한 명분은 정치인 이회창의 고도의 정치셈법에 따른 수사에 불과하다. 그는 가진 게 없다. 돈도, 조직도, 정당도, 사람도 없다. 가진 게 없으니 잃을&44206; 것은 없고 얻을 것 만 있다. 대입을 위해 재수도 했는데 삼수는 못 할소냐는 삼수생식 사고다. 

우선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던 일부 부동층, 보수세력을 껴안을 수 있다. 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박 측 인사들, 당내 극우 보수세력도 넣을 수 있다.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과 각종 의혹, 정동영 신당 후보의 노인폄하와 안보관을 건드리면 서민, 노인층은 자연 흡수될 것이다.

조직 공약 정책이 없어도 이미 지지율이 20%대다. 필요하면 기존 정당에 얹혀 가면될 것이고 정 안되면 공약을 재탕 삼탕하고 수치 만 바꾸어도 될 것이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적용하면 과거 아킬레스건과 약점들은 두번의 실패를 통해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는것. 3김 정도만 해 봤던 두 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삼수의 경험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의 셈법을 이해한다고 쳐도 그의 귀환은 한국 정치, 정당사의 후퇴일 수밖에 없다.  이념갈등, 지역주의는 물론 계층과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할 판이다. 3김의 지역주의보다도 못한 구태가 재연되고 잊혀진 3김 정치의 망령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 전 총재의 구국 결단의 행보가 나라를 절단 내는 일 만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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