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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공 많은 고액권 발행작업

최종수정 2007.11.06 11:40 기사입력 2007.11.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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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고액권 발행작업이 한창이다. 핵심인 도안인물 선정 결과도 5일 발표됐다. 

알려진 바대로 10만원권 초상은 백범 김구, 5만원권 초상은 신사임당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 결과를 모든 국민들이 수긍하지는 않는 듯 싶다.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들 인물에 대한 반대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의 경우 대한민국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했던 인물이고 주변국 입장에선 외교적 마찰도 우려된다는 시각이 있다.

신사임당의 경우는 더 심해 비아냥에 가까울 정도다. '남편 잘 받들고 자식(율곡 이이) 잘 기른 것이 나라를 대표할 인물로 선정될 만큼 대단한 업적(?)이냐'는 식이다. 한마디로 요즘 시대에 걸맞지 않은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인물선정을 놓고 음모설도 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입맛에 따라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는 의구심이다.

고액권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액면의 숫자만 더늘어 헷갈리는데다 그만큼 화폐 제작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예 화폐단위를 축소하자는 리디노미네이션 얘기도 거론된다.

국민들의 의견은 투명성과 다양성 차원에서 당연히 수렴돼야 하며 필요한 경우 반영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인물 개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평가에 그치지 않고 인신공격이나 편파적인 의견도 더러 눈에 띈다. 표준영정을 그린 화가가 친일파라서 안된다는 주장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

고액권 진행작업이 점점 개인 간 혹은 집단 간 이익충돌의 장으로 변질돼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의견의 다양성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 같다.

김동환 기자 don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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