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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의 혼맥(하)[제2창업 맞는 SK그룹]

최종수정 2007.11.06 11:01 기사입력 2007.1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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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부터 권력층까지 화려한 결합
故 최종건 창업주...이후락 前중정부장 호형호제
남다른 친분으로 양가 사돈 맺기 일찌감치 선약



1973년 11월 초순 일요일 오전에 종현, 종관, 종욱 등 형제가 폐암으로 입원한 맏형인 최종건 창업주의 병실에 문병 차 방문했다. 

텔레비전에는 마침 그해 2월부터 선경(SK)이 단독 후원하고 있던 '장학퀴즈'가 방영되고 있었다. 

TV를 보던 최종건 창업주가 "이 프로그램 후원하기를 참 잘한 것 같아"라며 만족해했다.

화학소재가 주력사업이었던 선경은 일반광고 효과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가능한 광고비를 줄이자는 것이 최 창업주의 방침이있다. 

하지만 장학퀴즈 만큼은 예외였다. 사업이나 기업의 홍보가 아닌 미래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의 퀴즈프로그램이었기 때문.

"덕분에 선경 이미지가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최종관)

"우리 집안에서 장학퀴즈 '장원'이 나올까."(최종건)

"창원이가 있잖습니까."(최종관)

"글쎄, 커 봐야지."(최종건)

최종건 창업주는 3남4녀를 뒀는데, 당시 장남 윤원(전 SK케미칼 회장)은 미국 유학 중에 있었고, 차남인 신원(현 SKC 회장)도 해병대 복무 중이었다.

집안에서 총명하기로 소문난 막내 창원(현 SK케미칼 부회장)은 아직 어린아이였다. 

막내아들이 잘 성장하기를 바랐던 최종건 창업주는 며칠 뒤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영면한다. 

1973년 11월15일이었다. 그의 나이 48세로 폐허 속에서 일궈내 선경(SK)그룹을 동생 최종현 회장에게 맡긴 채였다. 

경기도 수원역에서 오산쪽으로 달리다가 발안 방면으로 우회전 해 차를 몰다 보면 왕복 2차선의 협소한 도로 한편에 'SK케미칼 수원공장'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공장 정문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한때 매점으로 쓰였던 단층 건물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일제시대 때부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본관건물이 드러난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 4번지, 50년 전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의 터를 닦은 곳이다. 최 창업주는 1926년 1월30일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에서 태어났다. 

수원 인근에서 꽤 부농이었던 부친 최학배 옹과 모친 이동대 여사의 4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위로 두 딸(양분, 양순)에 아래로는 종현, 종분 종관, 종순, 종욱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와 조부모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1942년 신풍소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경성직업학교 기계과에 입학하면서 선경직물 견습기사의 인연을 맺게되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1949년 그의 나이 24세에 교하 노씨인 노순애 여사와 결혼했다.

노 여사는 시동생과 시누이 등을 거느린 대가족의 맏며느리로서 시집살이도 적지 않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워낙 성품이 조용하고 얌전해 사업 때문에 공장에서 숙식을 하다시피 한 남편에 대한 내조 뿐만 아니라 100마지기 농사일에 집안 대소사를 다 챙겼다.

장손답게 최 창업주의 일가 혼맥은 매우 화려하다. 학계에서부터 권력층까지 다양한 스팩트럼을 보였다. 특히 4녀인 예정씨는 개인 사업을 하는 이동욱씨와 결혼했는데, 이씨의 부친이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최 창업주와 이 전 중정부장은 서로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친분이 높아서 양가의 결혼은 일찌감치 선약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최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SKC 부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장녀 유진씨는 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지난해 유학도중에 만난 구본철씨와 결혼했다. 본철씨는 LG 구씨가(家)의 '본자' 돌림과 같은 항렬이다. 부친은 구자동씨로 중견기업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차녀 영진씨와 장남 성환씨 모두 미혼에 미국과 중국에서 유학 중이다. 

최차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장녀 경진 양과 장남 민근 군을 두고 있으며 학업 중에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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