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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과 비쇼프 美 씨티그룹 이끈다

최종수정 2007.11.06 10:02 기사입력 2007.11.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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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 신임회장과 비쇼프 임시CEO

신용경색 한파로 시작된 감원 폭풍이 월가에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최고위 경영진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올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용케 자리 보전하고 있던 미국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일(현지시각) 끝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프린스 CEO의 빈자리를 대신할 인물로 로버트 루빈(69ㆍ사진) 전 재무장관과 윈 비쇼프(66ㆍ사진) 경을 지명했다. 앞으로 루빈 전 재무장관은 회장, 비쇼프 경은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있을 임시 CEO으로 임명돼 씨티그룹의 회생을 책임지게 됐다.

   
 
<씨티그룹 루빈 신임회장>
◆ 외환위기 해결사 루빈 전 재무장관, 이번에는 씨티그룹!=씨티그룹의 로버트 루빈 신임회장은 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가 재무장관을 지내던 시절 두번의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한번은 1995년 그가 임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생한 멕시코 외환위기, 나머지 한번은 1997~1998년 아시아를 시작으로 러시아, 남미로 확산된 외환위기였다.

루빈 신임회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과 함께 외환위기 진화에 나섰다. 그들은 외환위기 발생 국가들들을 돕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금을 모았다. 시사잡지 타임은 그들에게 '세계를 구하기 위한 위원회'라는 명칭을 붙여주었다.

전세계 외환위기라는 난제를 훌륭하게 풀어낸 루빈 신임회장의 사퇴를 앞두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알렉산더 해밀턴 이후의 가장 위대한 재무장관"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한 상원의원도 "루빈이 재무장관으로 지내던 시절 그는 정치에 앞서 정책을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직자였다"라고 회상했다.

루빈 신임회장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해 월가를 주름잡는 경영인으로, 세계 경제를 구한 구원투수로 위치를 옮겨가며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씨티그룹 비쇼프 임시CEO>
◆ 유럽계 임시 CEO 비쇼프 경=씨티그룹의 임시 CEO를 맡게 된 윈필드 프란츠 윌렌 비쇼프는 현 씨티그룹 유럽사업부 회장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란 그를 마켓워치는 '유럽의 뿌리가 깊은 씨티그룹의 새 CEO'로 소개했다.

1962년 미 체이스 맨해튼 은행의 국제사업부를 시작으로 1966년 영국계 자산운용그룹인 슈로더에 새 둥지를 틀고 1984년에는 CEO, 1995년에는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영국 왕실은 그가 슈로더에서 보여준 리더십에 감명받아 그에게 기사 작위를 주었다.

그는 2000년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씨티그룹의 유럽 사업부 회장으로 옮겨갔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해까지 일주일에 두번 런던과 뉴욕을 오가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당시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70세 전에는 은퇴할 생각이 없다"면서 "운 좋게도 미국은 나이에 있어서는 기준이 자유로운 듯 하다"며 일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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