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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일럿은 귀하신 몸

최종수정 2007.11.07 06:16 기사입력 2007.11.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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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1만명 수요 예상..현재 3000명 불과
인력난 메꾸기 위해 해외파 영입
파일럿 영입 쟁탈전으로 임금수준 10년 전보다 5배 뛰어

인도에서 항공 산업이 뜨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급성장한 경제에 발맞춰 항공 산업도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인도 항공사 대부분은 설립한 지 5년이 채 안된 신생 업체들이다.

따라서 열악한 인프라, 잦은 연착, 재정적 손실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항공업체들이 직면한 최대 난관은 조종사 부족이라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한 때 미국의 유명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에서 근무했던 존 에클은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제트에서 외국인 파일럿 영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에클은 이미 42명의 파일럿을 고용했으며 이중 30명은 미국인이다. 그는 올해 말까지 30명을 추가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파이스제트는 현재 15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며 50대를 추가 주문해 놓은 상태다. 그만큼 많은 파일럿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파일럿을 수급하는 현상은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이다. 파일럿 영입 쟁탈전이 격해졌던 2년 전부터 올해 초까지는 경쟁업체로부터 인력 빼오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올 초 인도 항공사들이 이를 자제키로 하면서 업체들은 능력있는 파일럿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0년 전 인도 파일럿들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하지만 파일럿 영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임금은 10년 전에 비해 5배 늘었다. 오늘날 경험많은 기장들은 초과근무를 합쳐 연간 12만~15만6000달러를 벌 수 있다. 게다가 파일럿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 간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델리 소재 아시아 태평양 항공 센터의 카필 카울 컨설턴트는 "인도 항공사들은 모두 425대의 항공기를 주문해 놓은 상태이며 2020년까지 약 1만명의 파일럿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의 파일럿 수는 3000명에 불과하며 이 중 600명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파일럿들은 인도에서 1년간 근무할 수 있으며 최대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정부 민간항공 규제청의 카누 고하인 총재는 항공사들이 파일럿 양성에 소홀한 점을 비난한다. 그는 외국인 파일럿 유입이 앞으로 최대 2년까지만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 관계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킹피셔 항공의 루비 아르야 인력개발부 대표는 "파일럿을 찾는 것은 인도 항공사들의 최대 도전과제"라고 말한다. 그녀는 외국인 파일럿들이 인도에서 6년까지 머물 수 있도록 로비를 펼치고 있다.

물론 항공사들은 파일럿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킹피셔 항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의 항공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4만5000달러에 9개월 코스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과한 졸업생들은 킹피셔 항공에 취직하게 된다. 첫 번째 졸업생들이 내년 2월 배출될 예정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인도인 파일럿들이 현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파일럿들의 업무를 떠맡을 수 있기까지는 4~5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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