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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학력 실업자로 몸살

최종수정 2007.11.06 09:46 기사입력 2007.1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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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수준에 만족 못 하는 불완전고용 늘어
젊은이들 업무수행능력 부족도 문제

올해 24세인 파틱 데이브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석사 학위 보유자다. 그는 구자라트주의 한 종자회사에서 근무하며 농부들을 돕고 있다. 하지만 그는 길에서 매일매일 해야 하는 노동이 지겹다.

데이브는 "은행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시골의 은행이라도 좋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멋진 에어컨 시설을 갖춘 사무환경이 석사 학위에 어울릴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는 ICICI은행과 HDFC은행 등에 열심히 이력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 했다. 그는 "은행에서 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 경제가 급성장했다. 성장 전망치도 몇 곱절로 높아졌다. 하지만 급성장 중인 인도 경제의 이면에 불완전고용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이브처럼 고학력 소지자들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불
완전고용이란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능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해 취업을 하지 않거나 혹은 원하는 수준의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고용된 상태를 일컫는다.

급성장한 경제 덕에 일자리는 풍부해졌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데이브처럼 고학력자들 사이에서는 만족할만한 직업을 찾지 못 하고 실업 상태에 놓여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데이브의 동기들 95명 중 취업한 사람은 7~8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받는 월급은 5000~7500루피에 불과하다. 데이브의 한달 월급은 약 1만루피이다. 그는 자신의 직업은 싫지만 월급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데이브는 "자신이 가장 취업을 잘한 사람 중 하나"라고 인정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젊은이들의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인도 최대 채용전문업체 팀리스 서비스는 인도 노동력의 양과 질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15~29세에 달하는 인도 젊은이들의 53%가 업무수행능력이 부족(employability crisis)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려 7140만명에 달하는 숫자다. 이들 중 5540만명은 1~2년 간의 장기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교육비용은 모두 4조9000억루피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결과적으로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비자발적 실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유효 수요, 즉 쓸만한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 빠져있는 것이다. 신문은 인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가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노동력의 56%는 농업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향후 인도 정부가 농업 부문의 노동력을 어떻게 비농업 부문으로 이동시키느냐 여부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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