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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파장은?

최종수정 2007.11.02 20:06 기사입력 2007.11.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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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가 2일 전체회의를 열고 중간광고를 본격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지상파방송에서도 드라마를 보던 중 광고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일단 중간광고를 하도록 허용하되 구체적인 광고 방식과 시행 시기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수입 정체 또는 감소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상파방송사들은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별다른 큰 투자 없이도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신문협회와 케이블TV방송협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중간광고가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나오고 정착되기까지는 적잖은 논란과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중간광고 도입 문제는 수십 년간 논란이 됐던 사안인 만큼 각계의 입장과 의견은 들을 만큼 들은 것이고 이제는 결정을 내릴 단계"라며 "일단 도입 결정은 내려졌으니 공론화 과정에서 각계 의견을 골고루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광고란?
 지난 1974년 폐지된 중간광고는 그간 수 차례 도입 논의가 이뤄졌으나 그때마다 시민단체와 신문사를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됐다. 특히 1997년 공보처가 한 차례 도입을 추진했다가 백지화한 데 이어 문화관광부도 1999년 통합방송법 제정 당시 중간광고 도입 방침을 정했다가 반발에 떼밀려 이듬해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백지화하기도 했다.

현재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만 허용되고 있다. 지상파방송의 경우에는 스포츠 경기나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관련 법령상(방송법 시행령) 케이블ㆍ위성TV 중간광고는 방송프로그램 가운데 ▲45∼60분짜리는 1회 ▲60∼90분은 2회 ▲90∼120분은 3회 ▲120∼150분 4회 ▲150∼180분 5회 ▲180분 이상은 6회로 하되 1회에 3건까지, 1회는 1분 이내로 허용된다.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중간광고의 단가는 프로그램 시작 전후보다 약 두 배에 이른다. 극적인 대목이나 아슬아슬한 장면에 광고가 나가는 만큼 시청자들의 집중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한 영화전문채널의 프로그램 전후에 나가는 15초짜리 광고는 약 40만 원 선이나 중간광고는 70만 원 선에 팔리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TV 인기 프로그램의 광고 단가가 15초짜리의 경우 1천300만 원가량이어서 1시간 기준으로 3억 원을 넘는데, 중간광고가 도입된다면 (전후 CM을 모두 중간광고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프로그램당 6억 원 이상을 벌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도입될까
지상파TV의 중간광고는 현재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 허용된 방식과 비슷하게 적용될 것으로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방송위는 중간광고를 도입하더라도 총 광고시간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현재의 방송프로그램 광고 허용량(프로그램당 10% 이내, 토막광고 포함 최대 16% 안팎)에 포함할 방침이다.

한국방송협회는 1일 기자회견에서 중간광고가 허용되더라도 일단 TV 집중도가 높은 프로그램인 뉴스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어린이 프로그램에 중간광고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학회와 방송협회 등이 지난달 초 개최한 중간광고 토론회에서 김상훈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평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주말은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만 중간광고를 각각 허용하는 제안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또 드라마 경우 주인공이 CF에 등장하는 광고는 해당 프로그램 중간에 방송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케이블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시청자들은 지상파TV 프로그램의 사극 등에서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에 중간광고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광고를 내보내면서도 시청자를 다른 채널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프로그램 간 경쟁은 더 치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입 순탄할까
우선 신문업계가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2004년 6조8천4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7조6천300억 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지만 신문과 잡지의 광고는 2004년 2조1천692억 원에서 지난해 2조1천604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라인 업종의 광고 수입은 2004년 3천927억 원에서 지난해 7천790억 원으로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고 케이블TV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어 신문업계가 느끼는 박탈감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간광고로 지상파방송의 수입이 연간 약 400억 원(방송업계 추정)에서 많게는 5천억 원(케이블TV업계 추정)까지 늘어나면 신문업계는 생존의 위기감마저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업계의 단체인 한국신문협회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의견서에서 "새로운 방송광고 도입은 결국 신문과 케이블TV 등 타 매체의 광고 감소로 이어져 매체 균형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2일 중간광고 허용 결정이 나온 직후 "우선 매체균형 발전을 위해 지상파방송의 공민영 분리 규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방송위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방송위에 지상파방송의 방패막이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든다"고 방송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두 업계는 중간광고가 수입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업계의 사활을 걸고 반대 또는 도입지연 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2개 언론ㆍ시민단체의 연대 모임인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에 참여 중인 매비우스 노영란 사무국장은 "방송위가 예민한 사안에 대해 평소와 크게 다른 모습으로 결정을 신속히 내려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중간광고 도입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고 곧 관련단체와 논의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상파방송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공공성 위기를 겪는다면 이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통한 공적 재원 확충 방안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위가 공청회 날짜를 14일로 정한 점도 중간광고의 연내 시행을 염두에 두고 의례적인 절차를 밟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언론계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의 경우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되는 것인 만큼 중간광고 허용 결정과 동시에 공청회 날짜를 잡았다는 것은 이미 상당 부분 각본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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