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자신을 '오만의 극치'라고 비난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감에서 정성진 법무부 장관에게 "요즘 제가 많이 오만한 사람이 됐다. 장관께서는 답변을 안 오만하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변양균-신정아'사건이 권력형 비리인지를 묻는 자리에서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답변이 나오자 이 같이 말한 것.
이 의원은 "변양균ㆍ신정아 사건이 권력형 비리가 맞지 않나. 변씨는 청와대에 근무했고, 청와대는 대한민국 권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정 장관은 "권력이라기보다는 헌법에 따라 직무를 행사하는 곳이다"라고 답변했다.
전날 박 전 대표는 '이 후보를 인정 않는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최근 발언했던 이 의원에 대해 "너무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고 일갈한 바 있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