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닌텐도ㆍ블리자드 '한국서 벌어 외국서 쓴다?'

최종수정 2007.11.02 11:09 기사입력 2007.11.02 11:09

댓글쓰기

한국發 게임쇼에 등 돌린 외산게임사

일본 닌텐도나 미국 블리자드 등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며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외산 게임 업체들이 정작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게임쇼에는 등을 돌리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이들 외산업체를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문화관광부 등 정부 부처의 소극적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국제게임쇼가 자칫 국내 잔치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조직위원회(위원장 홍기화)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2007'이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전시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이번 게임쇼에는 한국 진출 첫 해를 맞는 닌텐도ㆍ블리자드ㆍ소니 등 대규모 외산 기업들이 모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외산업체들이 한국내 네티즌의구미에 맞게 게임을 제작하는 등 소비자를 위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결국 국내 게이머들의 잔치인 국제게임쇼를 외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국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와관련, 지스타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스타 국제게임쇼에 참가시키려고 미국 블리자드 본사 사장에게 문화관광부 차관과 만나는 자리까지 힘들게 주선했는데 결국 만난 후 게임쇼 불참을 선언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국닌텐도(대표 코다 미네오)는 지난 1월 국내에 정식 발표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 라이트'를 9월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58만대 이상 팔아치웠고, 소프트웨어도 10만개 이상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8개월만에 게임기 870억원, 소프트웨어 38억원 등 900억원 이상 매출 실적을 거둔 것이다.

닌텐도 측은 국제게임쇼 불참 이유에 대해 내년 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위(Wii)'의 정식 출시 이전에는 행사 참여 의미가 적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닌텐도측은 '위(Wii)'가 정식 출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게임쇼인 E3에는 대규모 전시관을 만들어 참석했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10여 년간 한국에서 롱런해 온 미국의 블리자드 역시 국내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하며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PC방 보급과 함께 한국에서 네트워크 게임의 대표주자로 떠올랐으며, 이후 프로게임리그까지 만들어내는 등 성공시대를 활짝 열렀다.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공개 시범서비스에 동시 접속자수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수입이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산된다.

소니코리아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국내에서 올 상반기에만 1365억원의 수입을 쓸어담았지만 한국내 국제게임쇼에는 불참키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지스타2007'에는 외산게임기업 가운데 참여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닌텐도, 블리자드 등 외국 게임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어마어마한데 막상 국내 게임시장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외산업체가 한국에서 벌어 해외에서만 돈을 쓴다면 소비자들도 이같은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국제게임쇼인 지스타가 지리적 한계나 참가비 등 문제가 많아 아직 글로벌 게임쇼로 발돋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들이 게임쇼를 보기 위해 경기도에 위치한 일산 킨텍스 전시장을 찾아야 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제는 이 정도 규모의 국제게임쇼를 진행하기 위한 장소로 삼성동 코엑스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지스타 관계자는 "사실상 코엑스 조차 장소의 협소함이나 주차의 불편함 등으로 국제게임쇼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 지리적 접근성을 감안해 게임쇼 개최 장소를 변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2007에는 국내 게임기업 중에도 엔씨소프트, 넥슨, NHN, 위메이드 등 일부 업체만 참가하는 등 행사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