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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오리온, 사위 간 사업경쟁 불붙었다

최종수정 2007.11.02 11:25 기사입력 2007.1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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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가(家)의 사위들이 신수종 사업 영역에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맏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막내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 모두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신수종 사업을 건설, 레저, 금융 등의 3대축으로 잡으면서 관련 부문에서 양측의 협력 및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담철곤 회장은 영화, 방송 등 불투명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건설, 레저, 금융 등을 성장동력원으로 삼아 적극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담 회장은 이를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꾸려 놓은 상태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담 회장의 성장 전략은 동서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의욕적으로 이끌고 있는 3대 신수종사업과 묘하게 일치한다. 

현재현 회장은 동양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연초 한일합섬(레저ㆍ건설) 인수, 내년 사모펀드시장 진출(금융), 신일ㆍ극동건설 인수 시도(건설) 등 레저, 금융, 건설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왔다. 

실제로 현 회장은 동양시멘트가 보유한 20만평 규모의 강원도 일대 폐광산 및 공장터 등지에 골프장 등 종합리조트 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일합섬 소유의 속초영랑리조트를 리뉴얼 해 레저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일합섬의 건설부문을 동양메이저 건설부문과 통합하는 등 건설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꾸준한 행보를 보여 왔다. 

인수에 성공은 못했지만 극동건설과 신일 인수에 응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회장은 건설, 레저와 함께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동양종금증권을 투자은행으로 변모시켜 사모펀드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금융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올해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금융지사를 설치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인도네시아에도 사무소를 세우는 것도 해외 자본시장 진출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의 일환으로 진행돼왔다. 

이에 질세라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도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메가박스를 매각해서 들어온 1400억원 대 자금으로 건설업 진출을 위한 '총알'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메가마크는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부지, 서울 도곡동 베니건스 본사 부지 개발에 착수하며 건설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메가마크는 오리온 그룹 내 건설 물량을 해소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레저, 부동산 개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담 회장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가로 매각할 경우 오리온 그룹은 1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유 자금을 M&A, 영화 투자 등 을 위한 벤처캐피탈(금융)를 설립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잘 알려진대로 동양그룹 계열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사위들이 경영권 전면에 나서 활동해오고 있다. 

고 이 회장은 딸만 둘을 뒀고, 자연스럽게 사위들이 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현 회장은 부산지검 검사로 첫 발을 내디딘 후 고 이 회장의 장녀인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과 결혼, 법조인에서 경영자로 옷을 갈아입었다.

동양그룹에서 분가한 오리온그룹의 담 회장은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엔터테인먼트 사장의 남편이다. 

그동안 이 사장은 그룹의 외식ㆍ엔터테인먼트를 총괄하고, 담 회장은 그룹 총괄과 함께 외식ㆍ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해왔다. 

담 회장이 건설, 레저, 금융 등을 신성장동력축으로 잡은 것은 이화경 사장의 역할이 감소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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