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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YES를 함부로 믿지 마라"

최종수정 2007.11.02 09:38 기사입력 2007.11.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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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외국 경영인들은 인도인들의 "예스"라는 말을 쉽게 믿어서는 안될 것 같다.

인도에 진출해 있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문화적 차이 때문에 현지 근로자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에서 보스 인터내셔널이라는 소프트웨어업체를 운영하는 미국인 크리스 매더씨.

지난 2004년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현지 근로자들을 고용하면서 의사소통문제로 수 차례 곤욕을 치뤘다. 똑같은 영어를 쓰지만 문화차이때문에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손안'에 있다고 표현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마음 안'에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표현의 차이에서부터 오해는 시작됐다.

그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인도인들이 말하는 "노"와 미국인들의 "노"는 매우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다.

미 다트머스 대학 턱 스쿨의 아난트 순다람 교수는 인도인들은 "노"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하며 그들이 머뭇거리며 "예스"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노"의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노"라는 말은 싫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인도를 비롯한 중·동아시아권에서는 대화 상대에 대한 노골적인 냉대의 표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인력 컨설팅업체 맨파워 인도 법인의 수멘 바수 대표는 이런 소극적인 언어 문화가 인도인들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은 싫은 상황에도 확실한 부정적 의사표시보다는 무언의 동의로 그냥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사 내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빈번한 것에 대해 비제이 마하잔 미 텍사스 대학 경영학 교수는 직업 구하기가 힘든 인도 사회에서 "노"라는 말을 함부로 썼다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인도인들을 더욱 소극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순다람 교수는 인도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려면 일단 그들을 '물 흐르듯' 그냥 내버려둬야한다고 말한다. 그들을 압박하는 것은 오히려 자극하는 것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컴퓨터 디자인 업체 오토데스크의 인도지역 책임자 라지브 나이르 역시 인도인들의 본성을 먼저 이해한 다음 그들에게 다가가라고 충고한다.

김기훈 기자 core81@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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