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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빈부격차, 경제성장 걸림돌

최종수정 2007.11.02 09:37 기사입력 2007.11.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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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인도 주요지수인 센섹스가 장중 2만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인도 전역에서 증시 상승과 경제성장을 자축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같은날 수도 뉴델리에서는 고향에서부터 320km를 걸어온 2만5000여명의 가난한 소작농과 천민이 철저한 외면 속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이 두 대조적인 장면을 묘사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빈부격차가 인도의 경제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뉴델리를 찾은 소외계층민들은 도시를 행진하며 자신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당국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 등 해외 주요인사들의 방문에 앞서 도시를 정리해야 된다며 행진을 금지하고 방문자들을 격리시켰다.

센섹스의 신고가 행진을 포함한 인도 경제 성공스토리에 주목하다 보면 인도의 어두운 이면을 무시하기 쉽다. 식품가격상승이 임금상승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영양실조율이 아프리카보다도 높은 상태다.

매년 겨우 먹고 살만큼만 버는 소작농 1억2000만여명은 자신이 일구는 땅이 언제 재개발 목적으로 빼앗길지 몰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간디평화재단의 R V 라자고팔 부회장은 “토지개혁이라는 명목으로 땅을 빼앗긴 사람이 수없이 많으며 인도 국민의 23%가 극빈자로 산다”며 “지금까지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저항하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인도 내 600개 지구 가운데 172개에서 무력항쟁운동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보다는 오히려 외국계 기업들이 이들의 사정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단체들이 외국인 투자를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포스코가 누구보다 잘 안다. 오리사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저항에 몇 년째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토지 매입에 따른 주민 이주.보상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이 제기한 문제들을 인도 정부가 적극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대로 가면 인도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외국인 투자가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제조업에서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가 감소하는 추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제조업 FDI는 전년 동기의 18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줄었다. 

인도의 가난한 소작농들은 생활조건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정부의 재개발 계획에 동참해야 하는데 정부가 정당한 보상이나 이전 조건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움직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렇게 소외계층의 비참한 삶은 계속되고 이들의 분노가 투자자를 내쫓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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