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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은행들 상반된 경영전략

최종수정 2007.11.02 11:01 기사입력 2007.1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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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비리 연루설로 뒤숭숭한 은행권이 상반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BBK주가조작설에 연루된 하나은행과 삼성그룹과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이 제기된 우리은행은 내실에 촛점을 두고 있는 반면 통합 3기가 공식출범한 국민은행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 우리는 일단 몸 낮춰= 하나은행은 최근 실적 감소에 따른 기업은행의 추격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BBK주가조작설에 연루된 내부문건이 공개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최근 BBK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공동대표로 있는 LK-e뱅크가 100% 출자한 자회사라며 하나은행 내부문건을 공개한데 이어 2000년 5월 LK-e뱅크 투자 유치를 위해 열렸던 하나은행에 대한 사업설명회에 이 후보의 오른팔 격인 김백준씨가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등 하나은행이 연결돼 있음을 강력히 주장했다.

하나은행은 LK-e뱅크 관련 내부 품의서에 대해 '김경준씨 말에 근거해 작성했다'고 해명했으나 하나은행이 신용도를 스스로 부인하면서까지 잘못된 해명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

하나은행은 영업 및 경영전략을 내실에 맞춰 튀지 않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으나 기업은행이 4위권을 바짝 넘보고 있어 내실에만 주력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우리은행도 박해춘 행장이 강력하게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삼성비자금설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최대고객인 삼성그룹과의 금융실명제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잘 나가던 영업전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비자금 논란에 휩싸여 은행 영업이 지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국민, 신한은 공격앞으로=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영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일부터 통합 국민은행 3기를 이끌고 있는 강정원 행장은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격경영을 통한 글로벌금융그룹으로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신한과 우리금융 등 국내은행의 거센 도전 및 외국계 금융기관의 공세 등이 맞물리며 내실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끈 국민은행이 이젠 공격경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 최근 연 6.0%에 달하는 정기예금과 적금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으며 자회사나 계열사를 설립해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도 영업강화와 자산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말까지 신한은행의 자산은 163조원으로 3위인 우리은행(140조원)을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우리은행(187조원)이 약진하면서 신한은행(177조원)에 앞섰다.

이에 따라 올초부터 대출과 예금을 대폭 늘린 신한은행은 지난 6월말 자산규모가 199조원으로 증가해 196조원의 우리은행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신상훈 행장이 이기는 경영을 강조하며 올해 1등 은행을 목표로 마지막 남은 4분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하나, 우리은행의 경우 잇따른 비리 연루설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이틈을 타 국민과 신한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영업에 총공세를 퍼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초희기자 cho77lov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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