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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컨퍼런스] 토론 "가장 이상적인 한국적 리더십은?"

최종수정 2007.10.31 06:44 기사입력 2007.10.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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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가장 위대했던 리더십을 어떻게 현대 경영에 적용할 것인가. ’ 

30일 오후 진행된 토론시간에서는 참여자들이 ‘역사에서 배우는 한국적 리더십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송영수 한양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박현모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최병순 교수(국방대),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 등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박현모 교수= 세종실록을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세종을 따른다면 우리나라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세종의 리더십은 지식경영(토론식 회의), 북방 영토경영과 세제 개혁, 창조경영(훈민정음을 비롯한 다양한 발명품들)으로 요약됩니다.

특히 세종은 인재를 중요시했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세종이 과거시험을 암기 위주에서 논술 위주의 형식으로 바꿨다는 것입니다. 창의력을 중시했기 때문이지요. 인재선발은 인사담당관에 해당하는 허조의 정밀검증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인사 전문가들의 거듭된 내부 토론에다 외부 여론 청취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종은 부패관리의 후손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등용하는 등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황희 정승도 처음에는 부패관리였으나 세종을 만나 변화했지요.

송영수 교수= 조선시대에도 인사담당자가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황희 정승의 스캔들이 궁금합니다.

박현모 교수= 황희 정승은 원래는 문제가 많은 관리였습니다. 그러나 세종의 등용으로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장점은 정리력인데, 세종이 원하는 인재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 맞추며 전후사정을 고려해 세종에게 추천했다고 합니다. 누가 물으면 세종의 대답은 항상 “황희 말대로 해라”였다고 실록은 전하고 있습니다.

송혜진 교수= 세종은 음악을 통한 화음 경영에도 힘썼습니다. 아악은 중국의 음악 장르였으나 세종은 이에 머물지 않고 신악을 창제했지요. 세종의 신악 창작 기법은 ‘크로스오버’였습니다. 세종은 기존의 음악에서 새로운 것을 가미해 중국 음악과 다른 음악을 만들려 노력했고 그러한 상상력이 결국 창의적인 작품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송영수 교수= 음악을 통해 정치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모니가 결국 새로운 창조를 낳는 것이지요. 감성적이지만 고상한 세종의 스타일은 음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최병순 교수= 한국적 리더십과 관련해 논제를 군(軍)의 리더십으로 돌려보겠습니다. 군의 리더십에는 한국군이나 미군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지휘자가 솔선수범하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한국적 특성에 맞는 리더십의 유형들이 존재합니다. 리더십 행동은 인간 지향과 과업 지향으로 나눠집니다. 또 이는 부하에 대한 관심, 솔선수범등 14가지 정도의 세부사항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수준에서 리더십을 보는가에 따라 한국적 리더십 존재 여부에 대한 견해 차이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부하에 대한 관심은 공식적 관계를 뛰어넘는 관심과 정(情)을 표시해야 진정한 관심으로 인식됩니다. 예를들어 어느 부대의 신병 신고식에서 소대장이 신병 첫날 내무반에서 발을 씻겨줬더니 신병들의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전투에서도 소대장이 전선 앞에서 직접 진두지휘 하는 것과 진지에 남아 부하들만 내보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송영수 교수= 군을 벤치마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발표였습니다. 정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군에서 초코파이를 많이 먹는 이유도 그런 거군요? (좌중 웃음)
박 교수님에게 질문 하고 싶은데요, 세종의 회의운영 방식이 다르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박현모 교수= 장영실은 부산 관노 출신입니다. 아버지는 외국인 출신이라 조선사회에서 성공하기는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물시계 발명 후 중간관리자로 승진했지요. 허조는 이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황 희는 ‘옛날에도 관노가 재상이 된 적이 있다’며 장영실의 등용을 찬성했습니다. 이 때 세종은 “황희 말대로 하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출신 성분보다 ‘실용’과 ‘발전’을 중시했던 세종의 탁월한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송영수 교수= 오늘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어떤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한국적 리더십이냐 하는 주제의 토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연구들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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