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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의 리더십을 배워라

최종수정 2007.10.30 10:29 기사입력 2007.10.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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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2연패 뒤 파죽의 4연승으로 기적 같은 우승을 일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30일 "SK 우승 이후 기업들 사이에 김성근 감독이 표방한 '서번트 리더십'이 기업들 사이에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선 모든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데 능하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의 장점을 최대화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팀을 위한 플레이로 이어졌다. 

엄하지만 마음으로 선수들을 끌어 안는 것도 김 감독의 리더십. 때론 엄하지만 그만큼 자상하다. 선수들에게 손수 '원 포인트 레슨'을 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선수들을 상대로 인생을 논했고, 야구를 얘기했다.

두번째는 '장인(匠人) 리더십'이다. 김 감독은 '기교가 아닌 기술'을, '지름길이 아닌 정도'를 강조해왔다.

특출한 선수가 없는 SK가 페넌트레이스에서 100일 넘게 1위를 뺏기지 않고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김 감독은 스스로 '난 모서리 인생' 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인 리더십'의 뿌리다. 그는 하류에 머물러 있는 선수는 물론 이승엽 같은 슈퍼스타들에게도 '모서리론'을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틈을 주지 않고 끊임 없이 훈련하고 연구하도록 했다. 만족하면 안주하고 이는 곧 퇴보를 부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디테일한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야구는 일본 스타일에 가깝다. 실제로 핵심 코치 3인방인 투수ㆍ타격ㆍ수비 코치가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됐다. 일본 스타일답게 꼼꼼하고 선이 세밀한 야구를 구사한다. 그래서 '데이터 야구'라는 별명도 붙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빠르다. 그만큼 교체 횟수도 많다. 

자신의 흐름을 살려가는 수 못지 않게 상대의 흐름을 끊는 수를 많이 둔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투수 11명 가운데 선발투수 3명을 제외하고 왼손 2, 오른손 2, 언더스로 3명을 포진, 투수 운영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이 2연승하면 초반 앞서가자 전문가들은 "분위기상으론 두산이 약간 유리하지만 SK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던 김 감독은 재일동포 출신 야구인으로 한국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떠돌이 지도자 생활'을 했다.

오로지 야구에만 매달렸지만 한국말이 서툰데다 소신이 강한 그를 반기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주변에서는 '반쪽발이'라는 표현을 썼고 그 말은 깊은 상처가 되어 가슴에 남았지만 그는 이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SK를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견인한 김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은 '잡초 리더십'에서 출발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저환율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들에게 김 감독 스타일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SK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
    
    1)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라
 2) 기교가 아닌 기술을 연마시켜라
 3) 데이터를 중시하라
 4)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말라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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