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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 가죽패션 '친근한 CEO'[제2창업 맞는 SK그룹]

최종수정 2007.10.30 11:29 기사입력 2007.10.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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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중국 광동에 위치한 특수폴리머공장을 방문할 때였다. 

김영철 법인장을 비롯해 현지 임직원들은 그룹 총수의 공식방문에 대비해 잔뜩 긴장한 채로 정문 앞에서 도열한 상태였다.

이윽고 최 회장이 탑승한 승용차의 문이 열리자, 김 법인장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한 상태에 직면했다. 

최태원 회장이 검은 선글래스에 티셔츠위로 검은 가죽자켓을 받쳐 입고, 몸에 꽉 끼이는 검은색 가죽바지를 입은 채 등장했기 때문이다. 

비록 1960년생으로  '젊은' 총수이기는 하지만 과히 파격적인 블랙패션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최태원 회장의 격식타파 경영은 이미 그룹내부에선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그는 앞서 2002년 월드컵 8강 경기가 벌어질 때 시청 앞으로 뛰쳐나가 거리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페이스 프린팅을 한 최 회장은 붉은악마의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성격은 최 회장이 소외계층을 위해 자원봉사를 직접 실천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지난 4년째 남몰래 지체장애아들과 함께 성탄절을 바깥나들이를 해왔다. 

서울 후암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아 보육시설인 가브리엘의 집을 지난 2003년 크리스마스만 되면 찾은 최 회장은 아이들과 코엑스, 남산타워, 연극 공연 등을 보러 가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가 주창해온 행복경영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또한 연말이면 어김 없이 서린동 본사의 사무실을 돌며 한해의 마지막 날을 임직원들의 악수를 통해 마감한다. 

직원들과 예외 없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기 때문에 보통 3~4시간은 족히 걸리는 송년행사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회장의 행동에 가끔 놀랄 때도 있지만 직원들이 총수의 경영지침을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규성 기자 peac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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