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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 탄생

최종수정 2007.10.29 22:04 기사입력 2007.10.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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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당선 확정, 정책 일관성 유지

아르헨티나에서 28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당 후보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 상원의원의 당선이 확정돼 부부가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첫 사례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 의원은 전국 7만여 곳의 투표소에서 실시된 이번 대선에서 57.8% 개표가 진행된 29일 새벽 1시 50분 현재 4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각각 득표율 21.8%와 18.2%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중도 좌파 후보인 엘리사 카리오 전 연방하원의원과 중도우파 후보인 로베르토 라바냐 전 경제장관을 비롯한 야권후보들은 시간이 갈수록 득표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일제히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271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종 개표결과는 29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선거법은 대선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거나, 40%이상을 득표하고 2위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낼 경우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짓도록 규정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의원의 당선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내년 미국 대선에서 대권 도전에 나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여성 정치인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우먼 파워’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당선자의 앞날은 그다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페르난데스 당선자의 성공은 남편인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배경이 상당히 작용했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이 재임기간 혹독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9%로 끌어올렸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언론과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당선자의 향후 국정운영 방안과 관련, 기존 정책의 연속성에 무게를 두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특히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변화를 강조했지만 “페르난데스 정부는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의 2기 정부와 다름없다”면서 급격한 정책 변경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르난데스 당선자 자신도 “키르치네르 대통령이 취해온 경제.사회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승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르헨티나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정치분석가인 세르지오 베렌스테인은 "차기 정부에서는 모든 것이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며, 변화는 필요 최소한의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변화가 있다면 경제성장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 충격요법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내세우는 정책의 연속성이 오히려 차기 정부에 가장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정치평론가인 파비안 페레초드니크는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남편인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수록 야권과의 밀월관계는 빨리 끝날 것"이라면서 "키르치네르 정부의 경제정책이 남긴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조기에 내놓지 못할 경우 국민의 저항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인플레이션 수치를 조작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키르치네르 정부가 발표한 올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는 7.5%이지만 실제로는 25%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페르난데스 당선자는 남편이 이뤄낸 경제성장의 기반을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바꿔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다행인 점은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1차 투표에서 야권 후보들을 현격한 차이로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쥐었다는 것이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대선 당시 카를로스 메넴에 이어 1차 투표에서 가까스로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가 메넴의 전격 사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따라서 현지 언론은 오는 12월 10일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하는 페르난데스 당선자에게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ditorial@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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