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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농민 “대형 유통업체 덕본다”

최종수정 2007.10.30 10:10 기사입력 2007.10.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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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소매업에 진출하려는 대기업과 이를 막는 세력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좌파 성향이 강한 주정부는 영세업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노리는 대형 유통업체들과 맞서고 있다.

하지만 기업형 소매업이 생산자와 영세 소매상을 무너뜨린다는 우려와 달리 농산물 재배업자들은 대형 업체들의 등장으로 오히려 살기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도 경제지 라이브민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서부 케랄주의 한 농장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무루케시는 수년간 채소 판매상이나 중간상인에 농산물을 공급해오다 올 여름부터 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자회사 릴라이언스리테일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무루케시는 릴라이언스리테일에서 받는 돈이 ㎏당 적어도 1루피(약 23원) 더 많다며 대형 업체 공급이 더 많은 장점을 지녔다고 밝혔다. 또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도 내지 않아도 되고 채소값을 할부로 받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일시불로 받는다고 전했다.

무루케시가 사는 문나르지역에서만 200명 넘는 농부들이 농산물을 릴라이언스리테일에 공급한다.

연매출 규모가 3280억달러인 인도 소매시장에서 기업이 주도하는 부분은 4%에 불과하다. 대부분 구멍가게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2010년에는 시장 규모가 4270억달러로 성장하고 기업 비중은 22%로 늘어날 전망이다.

소매시장이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아디티야비를라, 바르티엔터프라이즈 등 대기업들은 소매업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에서는 영업 불가 통보를 받고 영세상인의 공격을 받는 등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케랄라주는 대영 업체 진출에 부정적인 좌파 정권이 지배하는 주지만 농민들은 릴라이언스리테일과 같은 업체에 상당히 호의적이다. 농민은 고정 수입을 보장받고 기업은 고정 물량을 확보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케랄라주에서 농산물을 공급받기 시작한 릴라이언스리테일은 현재 재배업자 2000명과 거래한다. 여기로 거둬들인 과일과 채소는 케랄라 주내 릴라이언스 매장 12곳과 인도 전역에 있는 매장 318곳에서 판매된다. 지난 4개월간 릴라이언스리테일이 케랄라주에서 공급받은 농산물은 1000t에 이른다.

릴라이언스리테일과의 거래가 수익성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땅을 임대해 채소를 기르는 농민도 생겼다. 일부는 논을 개조해 채소를 기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된 공급처가 나타남에 따라 케랄라주에서는 채소를 기르는 농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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