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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귀동냥 진출' 백전백패

최종수정 2007.10.29 12:44 기사입력 2007.10.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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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연합회 현지 간담회서 "효율적 정보체계 시급"

   
 
하명근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27일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효율적이고 정확한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현지 언어가 가능한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 베트남어를 전공한 군 입대자라도 활용하는 방법까지 적극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섬유산업연합회는 27일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베트남 진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명근 부회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현지 법인장과 임원들은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적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앞으로 정보 공유체계만 효율적으로 구축된다면 더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적합한 분야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경영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한용 기은무역 대표는 "베트남에 투자하려 할 때 대사관, 코트라, 관련 협회에서도 상세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중앙정부, 지방정부 공무원들 역시 관료주의가 강해 외국기업에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여기 저기서 '귀 동냥'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에 일일이 부딪혀 가면서 해결해나가다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완 약진통상 상무도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베트남 개방 초기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베트남인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 기업인에 대한 감정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같은 국민 정서를 효율적으로 산업 교류에 적용하려면 정확한 정보공유시스템 구축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자금이 베트남으로 밀려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상을 갖고 접근하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민식 대우인터내셔널 베트남 법인장은 "공장이 크게 증가하면서 여름철 등에는 전력 문제가 심각하고, 교육 문제, 의료문제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법인장들은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공산주의 체제가 몸에 익어있어 생산성 향상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도 큰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인센티브제를 적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종업원 수천명에 이르는 기업은 섣불리 인센티브제를 적용했다가 부작용이 더 클 우려가 높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절대 부족해 수급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곽윤석 신원 법인장은 "베트남어는 중국의 4성보다도 많은 6성의 독특한 언어구조로 짜여있어 5~6년을 산 교민들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베트남어 전공자에 대한 산업특례제도까지 적극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인하 세신 전무는 "베트남은 앞으로 미국과의 반덤핑 문제만 해소된다면 북미수출길이 더욱 확대되면서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전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임금이 저렴한 베트남기지를 활용한 글로벌시장 확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고, 정부는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정규 기자 skyjk@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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