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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IT를 통한 물류산업 선진화

최종수정 2007.10.29 11:39 기사입력 2007.10.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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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
10월 초 남북정상회담에서 해주 직항로 개설, 경의선 철도 수송, 문산-봉동간 화물철도 운행 등남북간 굵직한 협력방안이 발표되면서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통망 합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진 배경으로는 물류비 감소, 수송기간 단축 등을 통한 남북경협 활성화를 들 수 있지만 결국은 동북아 연계물류망 구축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분석에 따르면 경의선만 완전 개통되면 남북한 합쳐 연간 250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해운ㆍ항만ㆍ항공ㆍ조선 분야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물류 효율성ㆍ수송 인프라ㆍ물류기업 규모 등 물류 부문의 경쟁력은 매우 약한 편이다. 상선 보유율 세계 9위, 항공부문 운송처리량 세계 8위, 조선분야 수주량 및 건조량 세계 1위 등 하드웨어는 훌륭하지만 이에 부응하는 소프트웨어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혈액 순환이 잘 돼야 인체가 건강하듯 물류는 한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강소국의 표본인 싱가포르의 경우, 8%가 넘는 경제성장률의 견인차는 바로 물류산업이었다.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나서 기업들의 물류 혁신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8.1 %로,  이 가운데 물류산업이 GDP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물류비는 주요 경쟁국에 비해 30%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물류비의 GDP대비 비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8.6%, 일본은 8.2%인 반면, 우리는 11.9%에 이르고 있어 기업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까지 약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물류비 실태분석 보고서'에서도 2005년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이 9.7%로 나타났다. 

이는 4.8%수준인 일본의 2배, 국토가 넓어 물류비가 많이 드는 미국(7.5%)보다도 높다.

물류산업의 중요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도 물류산업의 국제경쟁력강화와 물류비 절감을 목표로 국가물류표준화 로드맵을 지난 5월 내놓았다. 

그동안 내륙수송은 건교부, 산업물류는 산자부, 해운물류는 해수부가 담당하고 있어 물류정책의 일관성 결여는 물론 업무의 중복으로 인한 혼선이 적지 않았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건교부로 물류산업 업무를 일원화했다. 

물류표준화 추진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2012년께는 물류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물류비를 3~5%가량, 금액으로 환산하며 연간 3조~4조원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물류산업 선진화를 위한 방안으로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IT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RFID(전파식별)같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물품 및 차량의 이동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물류의 효율화를 유도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의미다. 

RFID는 기존의 바코드를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물류시장을 재편하는 도구로 급부상할 것이다. 

전자태그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프로세스의 단축, 휴먼 에러의 감소, 명확한 책임소재 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설립 100년의 세계 선두권 물류기업인 UPS도 물류 선진화를 위해 무려 10억달러를 투자해 IT시스템을 도입했다. 

컴퓨터가 알아서 분류해주는 물류시스템, 기상학자가 개발한 날씨 예측 시스템, 연방항공국과 공동개발한 비행기 스케줄 시스템, 세계 각국의 관세를 계산하는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기술투자를 통해 UPS는 지난해 물류트럭의 이동경로를 대폭 단축시켜 300만갤런(1135만리터)의 기름을 절약했다. 세계 1위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전자태그기반 물류체계를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나라도 항만ㆍ항공ㆍ내륙 등 주요 거점 물류단지에 RFID시스템을 적용한 물류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항만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산항에서 수출되는 컨테이너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수출 물류를 자동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RFID시스템 적용과 함께 물류시스템이 작동되는 모든 부분에 IT시스템의 도입이 이뤄져야 효율적인 선진 물류운영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즉 도로, 항만, 공항등과 같은 물류와 관련된 기반시설, 운송체계를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위치정보시스템(GPS),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은 물론 이동통신 서비스,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와도 접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물류운영 시스템과 지능형 텔레매틱스가 결합되면 실시간 교통정보 정도가 아니라 일기예보처럼 일간,주간,연 단위의 물류교통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도 가능해 물류 계획을 미리 세울 수도 있다.

우리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물류경쟁력이 뒷받침 돼야한다. IT강국인 우리나라가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물류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해 선진 물류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물류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전 세계에서 우리 물류체계를 벤치마킹 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IT를 통한 물류산업 선진화는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한국경제에 다시 힘을 실어주는 파워엔진 역할을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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