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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스콤 대화 나서라

최종수정 2007.10.29 14:09 기사입력 2007.10.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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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2000포인트를 넘은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는 요즘 여의도 증권가. 

축제를 벌여도 모자랄 판에 '증권의 메카'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는 100여명이 때아닌 집단 노숙을 하고 있다.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농성중인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코스콤비정규지부 노조원들이다.

비정규직 법안이 시행되기 2개월 전인 올해 5월 사내 하도급업체인 증전엔지니어링과의 업무계약을 해지하고, 대신정보기술 등 5개사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증전엔지니어링의 사장은 코스콤 간부였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안이 시행되기 불과 몇개월 전에 코스콤 간부와 경영진간에 이뤄진 이같은 계약이 정상적이라 믿기는 상식적으로 힘들다.

농성의 직접적인 발단이자 코스콤의 유일한 믿는 구석인 중앙노동위원회의 '코스콤은 비정규직의 사용자가 아니다'는 판정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적절한 검토와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판단내려지지 않았다는 주장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코스콤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있다.

노동부가 코스콤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데 이어,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사실상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코스콤의 사용자성이 인정된다'는 지적들이 수차례 지적됐지만 정작 코스콤은 그 어떤 입장 변화도 없이 '우리는 사용자가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단순히 대화를 회피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모를까. 지금 증권선물거래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3개중대 병력의 전투경찰과 하루 용역비만 수천만원에 달할 경호업체들이 조성하는 긴장감도 그 필요성에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코스콤은 증권시장의 전산업무를 전담하는 IT회사로 증권선물거래소의 자회사다. 

주가지수 2000, 코스닥상장사 1000개사 돌파, 증권선물거래소 기업공개 임박 등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의 파티는 그동안 증권 전산업무를 담당해왔던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동등한 위치에서 누릴 권리가 있다.

박수익 기자 sipar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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