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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20달러까지 오를 수도"

최종수정 2007.10.29 10:37 기사입력 2007.10.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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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2차 오일쇼크 때 실질 국제유가 100~110달러"
이란 제재·계절적 수요·투기 자본 등으로 곧 100달러 진입
도이체방크 "130달러 갈 수도"

국제유가가 명목 가격 뿐 아니라 실질 가격 기준으로도 사상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최근 배럴당 92.22달러까지 치솟으며 명목상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격 기준으로는 아직 사상최고치에 못 미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79년 이란 혁명 후 제2차 오일 쇼크 때 국제유가가 실질 가격 기준으로 사상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국제유가의 실질적인 사상최고치가 정확하게 어느 수준이냐와 실질 가격을 산정할 때 미국 물가상승률과 글로벌 물가상승률 중 어느 것을 반영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은 있다. 하지만 당시 명목상 국제유가는 40달러에 불과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격은 100~110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이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 발표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형성과 투기 자금의 유입, 달러화 약세,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FT는 또 1인당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한 원유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 국제유가가 이보다 더 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G7 국가들의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원유 구매력은 현재 456배럴 수준이며 이는 1980~1982년 당시 320~350배럴보다 높다. 따라서 도이체방크는 이 차이를 고려할 경우 향후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실질 가격 기준으로 사상최고치에 도달하더라도 그 충격은 1979년의 상황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도이체 방크의 아담 지민스키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제유가 상승은 수요에 의한 것"이라며 "중동 지역 혼란과 이에 따른 공급 부족에 의해 야기됐던 1979년의 오일 쇼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국제 유가 급등은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적 측면과의 관련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로얄 더치 셀의 피더 보서 최고무재무책임자(CFO)도 지난 주 "국제유가 사상최고치 경신은 공급 부족이 아닌 투기 세력과 정치적 긴장 관계 때문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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