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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릴린치 위기..CEO 사임 등 잇다른 악재

최종수정 2007.10.29 09:03 기사입력 2007.10.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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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지난 3분기 창사 93년 만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까지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큰 위기를 맞게 됐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과도한 투자로 회사의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데 이어 와코비아 은행과의 인수·합병(M&A)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다 들통나 안팎으로 많은 비난에 시달렸던 스탠 오닐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이사진은 오닐 CEO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지시함으로써 회사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힌데다 와코비아 은행과의 M&A를 사전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괘씸죄를 물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발표된 메릴린치의 3분기 손실은 무려 22억4000만달러(약 2조400억원)로 이는 창사 93년 만의 최악의 분기 실적이자 최근 6년래 첫 분기 손실이다. 

메릴린치는 이로 인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의 신용평가에서 종전보다 한 단계 낮은 A+등급으로 떨어졌다.

하버드대 MBA과정을 이수하고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하다 1986년 메릴린치에 합류한 오닐은 1998년 최고재무관리자(CFO)에 오른 이후 2000명의 브로커를 해고하고 미국 내 지점을 대폭 줄이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변화시켰다.

2002년 CEO 취임 이후에는 철저한 수익 중심 경영전략으로 회사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고수익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회사의 실적향상에 큰 기여를 하였으나 수익에 집착한 나머지 고위험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를 감행, 결국 CEO의 자리를 내놓게 됐다. 

그러나 오닐은 퇴진하더라도 주식과 옵션을 포함해 1억5900만달러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오닐의 사임은 곧 공식발표될 예정이며 회사는 이미 후임자 인선 작업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메릴린치가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는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CEO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며 현 메릴린치 공동 회장인 그레고리 플레밍과 밥 맥캔 메릴린치 증권부문 책임자, 뉴욕증권거래소의 존 테인 CEO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닐이 신용 위기 사태 이후 투자은행 CEO로서는 최초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들리자 전전긍긍하며 불안해하고 있던 또 다른 월가의 CEO들 역시 더 큰 사임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메릴린치는 채권 운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미 글로벌 채권담당 대표인 오스만 세머시와 미국 채권부문 대표 데일 라탄지오를 경질한 바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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