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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이 곧 경쟁력[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하>]

최종수정 2007.10.29 10:59 기사입력 2007.10.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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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뛰어라! 새 먹거리 찾을때 까지"


"눈부신 성장세는 둔화되고 빛은 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적지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신문은 디지털 산업의 성장이 예전 같지 않고,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삼성전자가 중요한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찾기와 설비투자에 실패해 과거의 명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경고했다.  

그룹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삼성그룹이 신수종사업 개척에 본격 나선다.


실적부진 만회 TF팀 꾸려 신수종 사업 개척 본격화

바이오칩 개발·해외 M&A 추진 등 성장동력 재정비

삼성그룹은 최근 5~10년 뒤 먹고 살 신사업 발굴을 구체화하기 위해 그룹 전략기획실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지난 7월 이건희 회장이 '창조경영으로 미래 변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 4개월 만에 그룹 차원에서 신수종사업 발굴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TF팀은 임형규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이 총괄을 맡고 김태한 삼성토탈 전무, 임성욱 삼성전자 상무, 고한승 종합기술원 상무보 등 3명의 임원급과 부장 및 차장급으로 구성된 실무진 총 10명으로 꾸려졌다.

TF팀은 앞으로 △계열사들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 △각사 경영진이 결정하기 어려운 중장기 사업 발굴 △사업 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임형규 TF팀장은 "TF팀이 꾸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지만 삼성전자와 많은 일을 하지 않겠느냐"며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TF팀이 상당수가 삼성전자가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전자ㆍ에너지ㆍ바이오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임 팀장은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등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메모리통'으로 불리 울 정도로 반도체 분야의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토탈 전무는 화학 분야 전문가로 관련 박사 및 경영학석사(MBA) 학위까지 받은 수재다. 

그는 특히 과거 삼성과 토탈의 합작 당시 제휴 및 법인 설립의 실무를 담당했던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임성욱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 사업운영그룹에서 전사 사업을 조율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고한승 종합기술원 상무보는 피 몇 방울로 수십가지의 혈액검사를 한시간만에 마칠 수 있는 초소형 혈액검사기의 개발 주역으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이에 따라 TF팀은 반도체와 바이오를 접목시킨 바이오칩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소형 반도체 하나로 사람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바이오칩'을 개발 중에 있다"며 "프리즘 디스크와 마이크로 스캐닝 미러를 채용한 휴대용 바이오칩 스캐너의 경우엔 특허출원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TF팀은 몇 차례  실패로 소극적이었던 해외 M&A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내부 동력만으론 성장에 한계를 느낀 삼성이 결국  M&A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1994년 미국 PC회사인 AST, 1995년 독일의 유명 카메라 회사인 롤라이, 같은 해 일본의 현미경 제작회사인 유니온을 인수하는 등 해외 M&A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핵심 연구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한편 외환위기의 유동성 악화 등을 거치면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삼성은 M&A를 기피하고 '자체 성장 전략'에 매달려 왔다. 

하지만 두산, 한화, 금호아시아나 등 중견그룹 등이 대형 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그룹의 성장모멘텀을 높이자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전문회사에, 금융 관계사들은 국내외 금융사에,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중공업ㆍ에너지 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이 M&A 시장에 나선다면 재계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TF팀은 2주에 한 번꼴로 이학수 부회장(그룹 전략기획실장)주재로 열리는 그룹 전략기획위원회에 사업진척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전략기획위원회에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종왕 그룹 법무실장 등 삼성 최고위직 9명이 참석하는 사실상 삼성그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임형규 팀장은 매주 수요일 그룹내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사장단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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