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露 수호이, ‘슈퍼젯’으로 부활을 꿈꾸다

최종수정 2007.10.29 11:09 기사입력 2007.10.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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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에 수호이 전투기로 명성을 날린 러시아의 항공산업이 이제 ‘슈퍼젯100’으로 부활할 태세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투기 제작업체 수호이에서 제작한 민항기 슈퍼젯이 올해 안에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고 20일자로 소개했다.

최대 95석을 갖추게 될 슈퍼젯은 단거리 민항 제트기다. 슈퍼젯은 러시아가 지금까지 생산해온 이른바 아음속(亞音速: 음속보다 느린) 항공기 가운데 최첨단을 달리는 모델이자 서방과 성공적으로 제휴한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수호이는 사실 민항기 제작 경험이 일천하다. 수호이 산하 민항기 사업부인 SCAC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막심 그리샤닌이 말했듯 “러시아 항공산업의 황금기는 옛말이다.”

군용기 주문이 급감하자 수호이는 2001년 민항기 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세 가지가 극명히 드러났다.

첫째, 점보기 시장에서 보잉·에어버스와 경쟁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둘째, 단거리 제트기 제조로 돈 벌려면 시장을 러시아 밖까지 확대해야 했다. 셋째,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수주하기 위해서는 이미 입증된 서방의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SCAC는 항공역학에서 많은 노하우를 보유한데다 기체 디자인 및 제조에서 비용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잉측의 권고에 따라 항공 전자기기, 착륙장치 등 다른 모든 것은 기존 업체들로부터 공급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던 항공부품 공급업체 탈레스, 메시에 다우티, 하니웰은 항공기 판매 대수당 일정 금액을 받기로 합의했다.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파워젯은 항공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항공기에서 비롯되는 매출 가운데 일정 부분을 챙기게 된다.

SCAC와 손잡은 기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이탈리아 최대 항공업체인 알레니아 아에로나우티카다. 지난해 12월 알레니아는 SCAC 지분 ‘25%+알파’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서 ‘알파’란 SCAC의 전략 입안에서 알레니아가 일정 정도 발언권을 행사한다는 뜻이다.

알레니아는 SCAC와 공동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슈퍼젯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슈퍼젯 인터내셔널은 서방 항공사들에 슈퍼젯을 마케팅하고 애프터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알레니아는 슈퍼젯이 경쟁 기종인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E젯, 캐나다 밤버디어의 CRJ보다 몇몇 이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탑승감이 안락하고 소음은 적은데다 운영비가 10% 저렴하다는 것이다. 가격이 경쟁 기종보다 적어도 15% 쌀 것이라는 말도 있다.

알레니아는 슈퍼젯 모델이 75~120석 모델로 다양화할 경우 오는 2024년까지 800대를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세계 단거리 제트기 시장의 15%를 장악하는 셈이다.

세계 단거리 제트기 시장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단거리 제트기 시장은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슈퍼젯이 과연 러시아 항공산업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관건은 고자세인 서방 항공사들에 슈퍼젯이 싸고 운영비도 적게 든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일이다.

이진수기자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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