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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李측 김경준 증인신문 재요청 논란(종합)

최종수정 2007.10.22 17:28 기사입력 2007.10.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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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김씨 귀국 늦어지는 것 반대"

(이명박 발언 내용 추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 미국 현지 변호사가 'BBK주가조작 사건'의 최근 김경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재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범여권은 22일 "이 후보가 김씨 귀국과 관련,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위선의 가면을 벗고 BBK 주가조작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범여권의 잇단 공세와 관련,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겉으로는 김씨의 귀국에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속으로는 귀국저지 작전을 펴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사건의 전말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이명박 후보 주가저작의혹 저지공작 규탄 성명을내고 이 후보는 대리인 김백준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김경준씨 귀국 저지 공작을 벌였고, 한나라당은 주가조작 관련 증인 채택을 몸으로 막은 것도모자라 이번에는 증인들에게 '국감출석을 거부'하라는 공문까지 발송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이 후보의 사과와 주가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후보가 국내에서는 당당한 척 말하면서 뒤로는 김씨의 귀국을 방해하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이 후보는 까도까도 껍질이 나오는 양파처럼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람은 대통령을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후보측이 김씨의 귀국과 관련해 또다시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김씨 귀국을 둘러싸고 이 후보는 '빨리 귀국하라'는 등 듣기 좋은 말을 계속하지만 이 후보의 변호인은 김씨 귀국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미국에서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도대체 이 후보측은 당치않은 이중플레이를 언제까지 계속할 작정인가. 이 후보는 김씨 귀국을 저지하지 말도록 미국 내 변호사에게 즉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며 "이 후보측이 이중플레이를 계속하면 할수록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은 해소되지 못한 채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명박 후보와 이 후보측 변호사가 엇갈린 말을 계속하고 있다. 이중플레이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이 후보가 BBK 의혹과 관련, 떳떳하지 못함을 오히려 반증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만약 이 후보가 떳떳하다면 김씨의 귀국을 막지 말고 BBK 의혹을 풀어야 한다"며 "어쨌든 김씨는 귀국을 하게 될 것이고, BBK 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밖에 없음을 이 후보는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도 이 후보는 국민 기만을 당장 중단하고 BBK 의혹을 즉각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김형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측 변호사가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유예를 신청한 것은 이중플레이를 넘어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이라며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면 어쩔 수 있겠느냐는 태도로 배짱을 부리고 있는데 그렇게 당선된 후보는 정통성을 가질 수 없다. 이 후보는 허세를 부리지 말고 두려우면 두렵다고 말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명박 후보는 광주에서 열린 시도 선대위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미국내 변호사가 김씨에 대한 송환연장을 신청한 데 대해 "이 문제는 양국, 즉 미국과 한국의 법에 의해 되는 것"이라며 "어떤 절차에 의해서든 (김씨의) 귀국이 늦어지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미국내 변호사가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를 계속해 달라고 미 법원에 요청한 것이 김씨의 귀국을 방해하는 것처럼 비쳐진데 대해 "그런 오해를 빚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역정을 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 후보의 측근들은 역시 이날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 재요청 사실을 신속하게 확인하면서 "이번 건이 김씨의 한국 송환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경선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은진수 변호사는 "미 현지 변호사가 김씨를 한국에 송환하기 전에 관련 증인신문을 마치게 해 달라는 요청서를 연방지방법원에 다시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법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김씨의 한국송환을 막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범여권에서 '후보는 들어오라 그러고 측근들은 못 들어오게 한다'며 이중플레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무슨 이중플레이냐"면서 "그동안 국내에 못 들어 오겠다고 버티던 김씨가 갑자기 귀국하겠다고 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자신의 귀국을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이중플레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정당한 증인신문 절차를 마치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김씨의 송환연기를 요청한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고, 안상수 원내대표도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증인신문 요청은 민사소송 절차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후보측은 다만 전날 밤 현지 변호사측에 증인신문 재요청을 취소할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사소송 과정에서의 당연한 절차이긴 하지만 시점상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그것이 이 후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는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 요청이 수용될 가능성이 낮고, 설령 받아들여진다 해도 그의 대선 전 귀국을 저지하기 힘들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측은 김씨의 귀국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씨가 귀국해 쏟아낼 주장들이 모두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미리 '김'을 빼놓겠다는 것.

안상수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때 김대업씨의 병풍의혹 등 3대 정치공작 사건이 있었으나 다 허위로 판명됐다"면서 "이번 대선에선 그런 흑색선전에 의해 국민주권이 왜곡되고 선거결과가 뒤집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측 은진수 변호사는 이날 "이 후보의 미국내 민사소송 사건을 대리하고 있는 미국내 변호사가 지난 19일 연방지방법원에 김씨를 한국에 송환하기 전에 관련 증인신문을 마치게 해 달라는 요청서를 다시 제출했다"고 밝혀 논란이 야기됐다.

서영백 기자 ybse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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