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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검정 바지정장의 강금실, 화려함은 가셨지만..

최종수정 2007.10.22 15:42 기사입력 2007.10.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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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강금실 팔레스 호텔 오찬 회동

12시 15분 서울 팔레스 호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의 오찬이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취재진들로 북적 거렸다. 

특히 정 후보가 강 전 장관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야인 생활을 해왔던 강 전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 후보는 조계사 지관 스님과의 오전 면담을 마치고,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밴 차량을 타고 팔레스 호텔로 향했다. 

정 후보는 약속 시간보다 약 20분 이른 시간에 팔레스 호텔에 도착했다. 

잠시 후 약속 시간이 돼자 강금실 전 장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 전 장관은 검정색 바지 정장에 흰 블라우스를 입고, 검정색 백을 들고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특유의 미소만은 잃지 않았다. 

둘은 약속 장소인 팔레스 호텔 2층 일식당 앞에서 서로를 반갑게 맞았다. 2~3분간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둘의 인연은 지난해 5.31 지방 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었을 당시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이 정 후보였다. 

당시 강 전 장관이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72시간 마라톤 유세'라는 선거 역사상 전례없는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강 전 장관에게 오는 12월 대선에서의 협조를 당부했다.

강 전 장관은 "후보 지명대회 이후 당이 결속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면서 "문제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정 후보와 당 지도부, 141명의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정 후보는 "강 전 장관의 간절한 마음도 직접 쓰셨으면 한다"면서 "참여해서 도와주십시오. 내친김에 12월까지 같이 갑시다"라고 선거운동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정 후보의 제안에 강 전 장관은 "정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너무 엄중하다"면서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강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과 서울시장 후보 당시의 강렬하고 화려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종일관 조용하고, 차분한 어투로 말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차분한 말투 속엔 여전히 '따뜻한 카리스마'가 묻어나왔다. 정 후보가 강 전 장관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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