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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 케이블업체 씨앤엠' 濠 맥쿼리와 흥정[M&A 시장 혈투]

최종수정 2007.10.22 11:00 기사입력 2007.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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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몸값...대주주 지분놓고 비밀리에 협상
인수해도 국내사업 직접 지속할지는 의문


수도권 최대 복수유선통신사업자(MSO)인 씨앤앰(대표 오규석) 대주주 지분 매각 작업은 절차와 방법이 철저히 비밀로 부쳐진 채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19일 씨앤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씨앤앰 매각 작업은 이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총 3조원대에 달하는 M&A 거래 규모상 세부논의 사항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호주 맥쿼리 은행은 지난 8월 골드만삭스로부터 씨앤앰 지분 30%를 6억6500만달러(약 625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외신에서 보도한 9억7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비해 다소 낮아진 금액이다. 

맥쿼리는 골드만삭스 지분을 인수한 후 MBK파트너스에 인수 주식의 절반인 15%를 매각했다. 

두개의 사모펀드가 동일한 조건에 투자하는 이른바 '클럽딜(club deal)'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맥쿼리와 MBK파트너스는 1대 주주측 지분도 인수하기 위해 클럽딜 방식으로 공동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주 회장(51.92%)과 부인 신인숙씨(9.25%)등 1대 주주측은 씨티은행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맥쿼리와 MBK사모펀드가 1대주주 주식까지 인수하면 씨앤앰은 지분 전량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다만, 씨앤앰은 초고속인터넷사업도 함께 영위중이기 때문에 기간통신사업자에 해당한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의 외국자본 보유 비중이 15%이상이면 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익성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씨앤앰은 맥쿼리와 MBK측이 취득한 30% 지분에 대한 공익성 심사를 정통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맥쿼리의 골드만삭스 보유 지분 인수가격은 당초 시장 예상치 보다 낮았다. 하지만 1대주주 지분 매각은 경영권 인수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인수자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주느냐 여부에 따라 매각 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맥쿼리측은 이와관련, 씨앤앰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맥쿼리측은 이민주 회장측에 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금액은 씨앤앰 서비스 가입자 1인당 시장가격(EV)에 전체 가입자 수를 곱한 수치이다. 

씨앤앰은 올 3월 기준 케이블TV 가입자 203만명,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43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방송 업계에서는 맥쿼리측이 씨앤앰 가입자 1인당 시장 가격을 120만~13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케이블TV 업계의 평균 가입자당 시장 가격인 61만원의 2배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맥쿼리가 씨앤앰 경영권을 인수하면 국내 통신방송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는 지난 7월 국내의 대표적인 복합상영관 체인인 메가박스를 1456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하나로텔레콤 인수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씨앤앰에 이어 하나로텔레콤까지 인수한다면 맥쿼리는 메가박스와 인터넷TV인 하나TV, 씨앤앰의 디지털 케이블 방송 등 온ㆍ오프라인 영상 유통망을 한꺼번에 확보하게 된다. 

또한 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이 가능해 단번에 KT와 SK텔레콤, LG데이콤 등 기존 사업자들을 위협할만한 수준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맥쿼리는 인수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시 차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둔 사모펀드다. 

굳이 국내에서 직접 사업을 지속할 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맥쿼리측에 국내 대기업이 자금을 대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한편, 씨앤앰은 서울과 경기지역에 케이블 TV방송국(SO) 15개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1997년 한국케이블TV경동방송으로 첫 출발했다. 

그후 2004년 4월 골드만삭스가 30%의 지분을 매각한 후 14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후 케이블TV들을 연달아 인수하며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인 '디비DV'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케이블TV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통해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씨앤앰은 SK텔레콤, SK텔링크 등과 제휴를 통해 케이블TV와 초고속 인터넷,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묶은 결합상품(TPS)도 내놓고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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