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제품들은 대대적인 광고나 홍보 없이 입소문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한 '넷소문'이 가세함에 따라 그 파급효과가 더욱 커졌다.
화장품 업계는 숨은 효자상품들의 인기비결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가격이나 브랜드의 노출 비중에 관계 없이 갖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상품들은 한 브랜드의 베스트 제품과 깊은 연관성을 갖기도 한다.
바비브라운과 맥의 경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메이크업 도구 중 하나인 브러쉬가 매우 발달돼 있으며, 마스카라로 유명한 랑콤이나 로레알의 경우 이들의 마스카라 제품과 궁합을 이루는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가 잘 갖춰져 있다.
DHC 실키코튼은 실제로 별다른 광고없이 입소문만으로 늘 판매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DHC의 숨은 진주로 꼽힌다.
라네즈는 지난해 3월 핫핑크를 컨셉으로 봄 메이크업을 발표하면서 시즌(3개월) 한정 제품으로 '라네즈 메이크업 브라이터'를 선보였다. 6개월이 지난후 화장품 매장과 고객상담팀에는 고객들의 구입 문의가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명동 왓슨점의 경우 아예 제품비를 지급하고 간 고객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50명의 선주문자가 있는 상태다.
이 제품의 갑작스러운 인기몰이는 한 인터넷 동호회에서 출발해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화장품 카페 '화장발'이 입소문의 근원이 됐다. 다음에서 베스트 미스트 제품 3위 안에 든 제품으로 좋은 성분들로 이뤄진 미스트이자 분사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천됐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베스트 제품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는 입소문 제품들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이와 더불어 상품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 결합된다면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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