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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짙은 먹구름 '엄습'

최종수정 2007.10.22 11:00 기사입력 2007.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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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ㆍ달러 하락ㆍ곡물값 상승ㆍ중국발 인플레
수출 업체 채산성 악화ㆍ서민 가계 주름 깊어져
내년 5%대 경제 성장 달성 불투명

각종 경기지표 회복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오르자 마자 또 다시 한국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을뿐 아니라 미 달러화 가치도 급락하면서 원화절상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곡물가격도 급등하고 중국산 수입품 가격마저 오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우리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이 같은 해외 변수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론 민간연구소에서 내놓은 내년 경제 성장률 5%대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 100달러 눈앞=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79.59달러로 전날보다 1.39달러 올랐다.
 
기존 최고치였던 16일의 78.59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11월 인도분)은 장중에 무려 90.07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66.94포인트(2.64%)나 급락했다.
 
한국은행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르면 성장률은 0.4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가가 20% 이상 오르게 되면 국내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00달러 진입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라크 정정 악화 등 곳곳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달러 가치 하락도 유가 상승 부추겨=특히 달러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경우 유가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달러화 약세도 고유가의 주범 중 하나기 때문이다.
 
18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유로당 1.4311달러로 전일 대비 0.8% 하락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어 유가 추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투기자금이 달러화 대신 원유 등 국제원자재 시장에 몰리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여 유가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곡물값 급등ㆍ중국발 인플레도 악재=국제 곡물 가격 급등 및 중국산 수입품 가격 상승도 악재다.
 
최근 국내 밀가루 및 화장지 제조업체들이 약 10% 가량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라면 과자 빵 등 연관 식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를 원료로 하는식용류 업체도 가격 인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상승은 생활용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 가격이 상승, 세제 가격도 5~10% 가량 올랐다.
 
야채류도 상추와 배추값이 1년 새 두배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국산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동반 상승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경제 내년 5%대 성장 불투명=고유가와 달러화 약세 등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악재로 작용하면서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도 위협하고 있다.
 
한은은 유가가 1년간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하고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은에서는 상반기 원유가격을 배럴당 70달러로 예상했지만 최근 90달러를 넘어섰고 현 상태가 장기화된다면 소비자물가는 0.4∼0.5%포인트 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즉, 성장률은 0.4∼0.5%포인트 하락한다는 계산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은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저하,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수출업체들의 채산성과 서민 가계가 동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로 국내 주력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체감 경기도 악화돼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5%대 성장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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