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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부회장 "당장 1~2년이 걱정"

최종수정 2007.10.22 11:30 기사입력 2007.10.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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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4~5년 뒤를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1~2년뒤 뭘 해서 먹고 살지 고민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그룹 전체에 비상령을 내렸다. 보험ㆍ자산운용 등 금융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주력사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진에게 "건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심각하고 석유화학은 내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쇼핑 등 유통사업도 기대 이하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롯데카드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파악하라"고 덧붙였다. 

그룹의 주력사업들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고백이자 새로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동양카드를 인수한 2002년 이후 지난해 17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완벽한 흑자구도로 진입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과의 연계를 통해 회원관리 등에서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이 최근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같은 '성공 신호' 때문이다. 롯데는 대한화재 인수를 위한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으며, 인수가격은 43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가칭 '롯데에셋매니지먼트'를 설립키로 하고, 전문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의 고위관계자는 "대한화재 등을 인수해 금융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롯데 중장기 전략의 한 축도 금융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이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새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할 시점에 서 있다"며 "핵심 인재를 체계적으로 관리ㆍ육성하는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롯데에서 '개혁'이 등장한 것은 2년 전인 2005년 11월께. 당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혁신 교육'이 실시됐다. 4개월에 걸친 이 교육은 전 계열사 팀장급 이상 임직원이 참여해 변화와 혁신, 블루오션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였다. 

롯데그룹의 변화는 롯데경제연구소에서 시작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세운 것은 물론 올들어 '유통사업자의 이동통신사업 진입 기회' 보고서를 만들어 최고경영진에 보고하는 등 다각적인 신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전문연구원을 새롭게 모집하는 등 역할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미래 신수종 사업을 찾아내기 위해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쏟고 있다"며 "보수적이며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은 모두 옛말이 됐다는 것을 머지 않아 사업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주 기자 yjch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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