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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중국경보'

최종수정 2007.10.22 18:31 기사입력 2007.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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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에 '중국 경보'가 잇따라 울리고 있다.

중국 서비스에 나선 국내 게임업체들이 계약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게임의 한글화작업에 나선 게임업체들이 수개월씩 소요되는 작업으로 사업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예당온라인, 한빛소프트에 이어 국내의 한 게임업체가 최근 중국 게임사에 또 다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CDC코퍼레이션(대표 피터 입)의 자회사인 CDC게임즈가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서비스에 대해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을 무효화했다고 지난 19일 공표하기도 했다. 

엠게임은 그동안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CDC게임즈의 전신인 17게임과 함께 안정적인 기술지원 및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게임서비스를 유지해왔다. 

특히 양사는 이를 토대로 지난 3월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내 서비스 재계약을 맺었으나 수 차례에 걸친 계약 이행 요청에도 불구하고 CDC게임즈가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아 결국 계약 무효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것이다.

엠게임은 현재까지 업데이트 및 패치 등에 관해 핵심 인력을 중국에 파견하거나 상주토록 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정책을 펴왔으며, 엠게임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최대한도로 기술 지원도 제공해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CDC게임즈측은 엠게임이 기술 지원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최근까지 지원 사항에 관한 자료들을 갖고 있으므로 CDC게임즈측이 엠게임의 불성실한 기술 지원이라는 주장을 펴는 것이 근거가 없다는 것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엠게임은 중국의 '열혈강호 온라인'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 게임기업에 국내기업이 결과적으로 또 다시 휘둘리는 결과를 초래해 향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중국 게임이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중국어의 특성상 한글화가 어려워 곤욕을 치르고 있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중역할수행접속(MMORPG) 게임 '완미세계'를 국내에 퍼블리싱했다. 

퍼블리싱(publishing)이란 게임서비스업체가 전문 게임개발사의 게임을 들여와 게이머에게 고객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며, 게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서비스업체와 개발사간 50대 50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게임업체 완미시공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는데, 완미세계를 국내에 독점 서비스하기 위해 한글화 작업(Localization)에만 8개월의 시간을 소요했다는 것이다.

CJ인터넷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글화를 3단계 세부작업으로 진행해 왔으며, 1단계로 올 1월부터 2개월간 완미시공을 통해 초벌번역 작업을 했고, 2단계로 3월부터 CJ인터넷 주관으로 중국어 전문 번역업체와 고급 중국어 실력(고급HSK)과 게임지식을 보유한 한국외대 학생들과 함께 재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재번역 작업도 부족해 6월부터 8월까지 언어특성화라는 명칭아래 판타지 전문 스토리 작가들과 전문 게임 검수단과 함께 최종 3단계 작업을 진행해 중국 '완미세계'의 세계관과 스토리라인 등을 보강했다. 인공지능 캐릭터(NPCㆍ Non Playable Character)와 지명ㆍ몬스터ㆍ아이템 등 종족별과 직업별에 맞는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한글화 작업에만 거액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항해게임 코그온라인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나인브라더스도 이 게임의 한글화 작업에 3개월 이상을 쏟아붓는 등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게임분야에서만큼은 중국도 일본처럼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할 수 있다"며 "중국게임업체와 거래할 때는 계약문제나 한글화작업 등 여러가지 부수적으로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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