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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 간’ 친디아 무역경쟁

최종수정 2007.10.22 09:15 기사입력 2007.10.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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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두 국가를 통칭하는 말이지만 아직까지는 인도가 중국을 쫓아가는 양상이다. 대중국 무역적자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섬유, 의류, 기계산업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도지만 이제는 가장 자신있는 사업마저 중국에 점령 당하게 생겨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인도는 풍부한 화강암 자원에 힘입어 수십 년간 서양 묘석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지만 몇 년 전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묘석 제조업계로부터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고 인도 시사주간지 아웃룩인디아가 최근 보도했다.

인도산 화강암 묘석은 1940년대 영국에 처음 소개됐다. 당시는 2차세계대전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로 사망자가 많아 묘석 수요 역시 많았다. 인도 묘석은 특히1980~90년대 미국·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다.

인도 묘석업계는 영원히 사랑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6년 전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은 인도에서 화강암을 수입해 가공된 제품을 수출하는데도 인도보다 10~30% 낮은 가격에 팔았던 것이다.

인도 묘석 수출업체 젬그룹의 R 비라마니 회장은 “인도가 만들고 키운 묘석시장에 중국이 들이닥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세계 묘석시장의 80%는 아시아가 점령하고 있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럽 묘석 수입시장의 65%는 인도가, 35%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인도가 60%, 중국이 40%를 점유한다. 중국은 그러나 미국에서만큼은 인도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수작업으로 묘석을 만들었던 인도 업체들은 1970년대 들어 기계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인도에 있는 100여개의 묘석공장들은 유럽과 일본에서 수입한 기계가 품질에서 중국을 따돌리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수입 기계가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텐진쭝지안완리스톤의 안토니 마 이사는 “유럽 기계는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텐진 쭝지안 완리 스톤을 비롯한 중국 묘석 제조업체들은 자체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도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 인도보다 화강암 자원이 풍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중국은 원자재 비용이 완성품의 20~2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건비·연료비·생산성·인프라 등 다름 모든 분야에서는 유리했기 때문에 원자재를 수입한다고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믿고 묘석사업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그래도 중국은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정부가 공해방지정책을 강화한 가운데 기업들은 이에 대비한 투자를 해야 한다. 또 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중국 묘석업체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한편 인도 주요 묘석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공격에 불쾌하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자체 채석장을 운영하기도 하는 그들은 7년 전 인도 화강암 산업이 침체기에 빠졌을 때 중국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이 공항, 아파트, 사무실 등을 건설하기 위해 인도산 화강암을 무서운 속도로 대량 구입해 화강암산업을 사실상 살렸냈다. 지금은 중국이 인도산 화강암의 45%를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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