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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용기를 비즈니스 항공기로 적극 활용

최종수정 2007.11.08 09:49 기사입력 2007.11.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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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군용 오스프리, 자가용 제트기로 … 비행기와 헬기가 혼합된 수직 이착륙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실전 배치되기까지 25년. 시험 비행에서 4번의 충돌사고로 사망자 30여명 발생. 미국 국방부의 골칫거리인 군용기 V22 오스프리에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10월 22일자에 따르면 벨 헬리콥터 텍스트론은 이런 오스프리를 호화판 비즈니스 제트기인 BA609로 개조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버스만한 BA609가 거대한 프로펠러의 힘으로 수직 이륙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BA609는 이륙하자마자 수평 비행하며 시야에서 사라져간다.

BA609는 오스프리보다 작다. 하지만 헬기보다 순항 속도가 빠르고 순항 거리는 길다. 더욱이 일반 비행기로 접근할 수 없는 곳에도 착륙할 수 있다. 하지만 말썽 많은 오스프리의 민용 버전이 CEO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컨설팅업체 테코프 인터내셔널의 CEO 핸스 웨버는 “미 해병이 오스프리를 이라크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지난달”이라며 “오스프리가 이라크에서 추락할 때마다 설계 결함 탓이 아님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억1900만 달러짜리인 오스프리는 원래 다목적 군용기로 설계돼 전장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쟁터에서 철수하는 해병 병력과 군장비를 실어 나르는 ‘하늘을 나는 트럭’일 따름이다. 미 육군은 별 볼 일 없는 용도와 치솟는 가격 탓에 1992년 오스프리 매입을 중단했다.

9인승 BA609는 다른 헬기와 자가용 제트기보다 훨씬 비싸다. 정가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 소식통들은 맞춤 사양에 따라 1000만~1500만 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본다.

같은 가격대의 자가용 제트기인 호커800은 12인승으로 한 번 주유에 항속거리가 BA609의 4배다. 실코르스키 S76 헬기는 속도와 항속거리가 BA609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12인승으로 가격이 800만~1000만 달러다.

BA609는 시속 510km로 헬기의 거의 2배에 달한다. 기업 구내, 외진 유전지대, 자가용 제트기들이 이착륙하기에는 활주로가 너무 짧은 지방의 소규모 공항 등 거의 모든 장소를 드나들 수 있다.

벨과 이탈리아 소재 아구스타 웨스틀랜드의 합작사인 벨 아구스타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일하는 돈 바버는 “다른 비행기들이 못하는 일을 BA609는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시장조사업체 틸 그룹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부사장은 “오스프리와 BA609가 같이 쓰는 부품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BA609의 내부는 모두 주문 제작인데다 가죽 좌석에 조그만 바까지 딸려 있다.

현재 두 BA609 모델이 미국과 유럽 당국의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벨 아구스타는 오는 2011년 첫 작품을 인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까지 들어온 주문은 70건에 이른다. 주문자 가운데 미국 대선에 출마한 바 있는 로스 페로의 아들인 로스 페로 2세도 포함돼 있다.

   
 

<BA609의 제원>

이륙에 필요한 최단 활주로 길이: 0~90m

탑승 인원 수: 6~9명

최대 항속 거리: 1390km

순항속도: 시속 510km

가격: 1000만~1500만 달러

이진수기자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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