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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맥럭셔리'를 아시나요?

최종수정 2007.10.17 11:30 기사입력 2007.10.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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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계의 변화중 하나로 럭셔리 시장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저렴하면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패스트 후드의 대명사인 맥도널드와 럭셔리를 조합한 맥럭셔리(mcluxury)란 용어까지 생기면서 명품의 대중화 시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10만원대의 저렴한 제품들까지 속칭 명품브랜드의 후광을 입고 럭셔리 제품으로 등장하는 세상에서 이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유아용 딸랑이부터 껌, 지우개까지. 물론 같은 제품 군 중에서는 보다 나은 것이겠지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덕에 과도하게 많은 것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불편하기까지 하다.

이제 럭셔리란 단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영어 단어가 되었다는 누군가의 한탄처럼, 제품자체가 지닌 하나의 스토리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자부심을 주던 고급스러움과 특별함은 어디 갔는지.

이렇게 명품의 대중화를 불러온 것은 물론 사업영역과 제품라인을 다양하게 변주하면서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공격적인 브랜드  전략과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이 만들어낸 것이겠지만 무엇보다 비싸기만 하면 무조건 명품이라는 호칭을 붙여주는 잘못된 인식과 오해가 불러온 결과는 아닐지.

즐겨 찾는 동대문 먹자골목의 생선구이 집이 있다.

적당히 간이 벤 생선이 연탄불 위에서 알맞게 구워진 맛은 각별하다.

항상 손님이 넘쳐서 혼자 간 손님은 행랑채어멈처럼 구석으로 몰리기도 하고 적당히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그 맛을 생각하면 언제나 기꺼이 찾고 싶은 곳이다.

물론 주인아저씨의 친절함도 함께.

명품이란 그런 것이 아닐는지.

다 된 요리 위에 현란하게 얹어있는 고명이 결국 눈을 사로잡지만 그 맛을 좌우할 수 없듯이 진정 어린 제품의 감동은 가격을 초월해서 그 이름에 값 하는 기쁨을 준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디자이너 샤넬의 표현이 나는 참 좋다. "럭셔리의 반대말, 그것은 천박함이다."  / 김종미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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