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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독립 위해 어디든 간다[글로벌 날개 단 SK(상)]

최종수정 2007.10.17 11:00 기사입력 2007.10.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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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땅은 우리 것이 아니지만, 석유는 우리 것이다"

'자원독립국'을 향한 SK가(家) 2대의 집념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SK가 확보한 원유 환산 매장량은 올해 초를 기점으로 5억 배럴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약 25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자원독립국'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SK는 일일 원유ㆍ가스 생산량도 3만 배럴 수준으로 늘렸다. 이는 국내 자주생산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SK는 유연탄, 구리, 금 등으로 계속 해외 자원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유연탄은 38%인 국내 자주 개발율의 2.2% 정도인 연간 180만t이다.

구리는 전기동(전선을 만드는 주원재료)을 기준으로 연간 사용량의 5%인 4만5000t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석유ㆍ 가스의 자주 개발율이 3.2% 수준이고, 유연탄과 구리가 각각 38%, 2% 수준임 감안했을 때 SK의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종현 회장, "당장 자원기획실 만들어라"


SK가 '자원독립국'의 꿈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지난 1982년. 당시 최종현 회장에 의해 '자원 기획실'이 설립되면서부터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국가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는 판단 아래 회사에 '자원기획실'을 설치했다. 

이 같은 최종현 회장의 의지는 최태원 회장에게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04년 초 국외자원 개발 등 국외사업을 총괄하는 R&I(Resources & International) 부문을 신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국외 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가 14개국 26개 광구에서 탐사ㆍ생산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대에 걸친 자원 개발에 대한 집념이 밑바탕된 결과다.

SK㈜는 올 하반기에도 브라질 BMC-8광구의 생산이 계획돼 있다. BMC-8광구의 생산이  시작되면 현재 3만 배럴 수준 연평균 일일 생산량이 3만5000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SK 측은 오는 2010년에는 생산량이 7만 배럴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말 예멘 LNG, 2010년 페루 LNG 생산 등이 계획돼 있어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가스도 지난해 3월 한국석유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러시아 캄차카에 위치한 육상 광구 2개에 대한 탐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광구의 매장량은 2억500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정제에서 석유개발로… 수익구조 업그레이드


SK가 이처럼 석유개발 사업에 주력하게 된 것은 2000년 이후 정유사들에게 찾아온 위기 때문이었다.

SK 역시 이때를 기점으로 석유정제사업의 마진이 서서히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찾은 게 석유개발 사업이었다.

실제로 석유정제사업은 유가 상승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올해 1분기 석유정제사업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4조844억원. 이는 분기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떨어진 13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체 영업이익률인 7%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3%대를 나타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SK는 수익구조를 서서히 석유정제에서 석유개발 등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지난 2002년 1분기 2조446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6.7%를 차지했던 석유정제사업은 올해 1분기에는 67.24%로 비중이 감소했다.

불과 5년 만에 약 1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석유개발 사업은 그룹의 기대치에 충분히 부합하는 성과로 화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매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존 정제사업의 부족한 수익을 메워주고 있다.

석유개발 사업, 5년 만에 '효자사업' 자리매김


SK는 올해 1분기에도 석유개발 사업 부문에서 699억원의 매출과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6%에 달했다.

SK 관계자는 "아직 석유개발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8%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석유개발 사업은 이미 '효자 사업'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SK는 한 발 더 나아가 해외에서 개발한 석유 자원을 다시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페루 카시미아 유전에서 확보한 석유 자원을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했다. 자원개발은 물론, 수출에까지 이르는 '무자원 수출국의 면모'를 확실하게 갖춰나가고 있는 것이다.

SK는 올 초에는 일본 최대 석유회사인 신일본 석유와 해외 공다자원개발은 물론, 전방위적으로 협력키 위해 1%의 지분을 맞교환 하기도 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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