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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 "내년에 반등한다"

최종수정 2007.10.17 09:56 기사입력 2007.10.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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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지속된 달러의 약세가 끝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이 앞다퉈 달러 약세를 진단하는 보도와 리포트를 내놓고 있지만 달러의 약세가 종지부를 찍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달러 가치 하락 지나쳐...글로벌 자본 이동할 것=ING뱅크의 로에로프 얀 반 덴 애커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유로의 강세는 끝나고 달러의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했다.  

달러 강세론자들은 달러 가치 하락이 지나칠 정도로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진 통화에서 글로벌 자본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미국 자산이 바겐세일에 들어간 형국"이라면서 "공장과 기업 등 미국 자산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더멘털적인 면을 감안하더라도 달러의 약세는 진정된다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5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외환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발 신용시장 경색 우려로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미국의 경제성장으나 둔화될 것이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저평가됐다"면서 구매력과 금리, 생산성 등을 감안할 때 달러는 확실히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젠 책임자는 미국의 대외적자가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도 달러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005년 GDP의 6.7%에서 지난 2분기 5.5%로 감소했다"면서 "내년에는 4.5%, 2009년에는 4.1%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달러 가치 절하의 명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왜곡...유로존 경제성장 부진, 유로/달러 1.30달러 전망=지난달 연준이 예상을 깨고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외환시장의 왜곡 현상을 불러왔다는 점도 달러 강세 전망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젠 책임자는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준금리는 4.7%로 유로존의 4%에 비해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유로존의 경제성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고 젠 책임자는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오히려 ECB 역시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인 유로/달러 환율 목표치는 1.17달러로 잡는다"고 덧붙였다.

S&P를 비롯한 주요 투자기관들은 내년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2%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베스코의 스캇 힉슨 외환 매니저는 "지난 1980년대 외환시장의 흐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 "당시에도 달러는 약세를 보였지만 곧 반등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15억달러의 외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힉슨 매니저는 "최근 달러에 대한 포지션을 숏(매도)에서 롱(매수)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약달러에 대한 국제사회 불만 고조...달러 약세 지속 전망도=달러 가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내셔널에쿼티의 해롤드 샤론 이사는 "지난 5년간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연간 2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면서 "같은 기간 MSCI 미국지수는 15%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이는 상당부분 달러의 약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왜곡 현상이 바로잡히면서 내년 상반기 달러의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진다는 것이 샤론 이사의 주장이다.

달러 약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19일 개최되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담을 통해 유럽 국가들은 유로화 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역시 대외불균형을 외치며 중국의 위안 절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자국 통화의 약세로 상당 부분 대외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다.

한편 달러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JP모건의 존 노만드 외환 투자전략가는 "달러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 유로/달러 환율은 1.48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달러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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