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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녹색혁명 이끈 펀자브주 도산위기

최종수정 2007.10.17 08:59 기사입력 2007.10.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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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장 부유한 주로 이름을 날렸던 인도 북부 펀자브주가 파산할 위기에 처해졌다. 비옥한 땅을 보유한 덕분에 전국 최대 곡창지대가 된 펀자브가 주정부의 안일한 행정 때문에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인도 시사주간지 아웃룩인디아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과거 영광은 어디로=현재 펀자브에서는 60~70년대 녹색혁명을 이끈 주로서의 위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인구의 30%는 극빈층으로 분류돼 정부가 지원하는 식량으로 살아간다. 농업 부진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자살하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다.

펀자브는 2000~2001 회계연도만해도 주민당 소득이 가장 많은 주였지만 2011~2012 회계연도에는 카르나타카주, 케랄라주, 타밀나두주, 하리아나주 등에 추월당해 7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인도 총리실 산하 계획위원회는 펀자브가 5년 후에는 전국에서 성장률이 가장 저조한 주로 전락한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인도의 2011~2012 회계연도 예상 성장률은 9%인 반면 펀자브주의 예상 성장률은 5.9%에 불과하다.

수차 싱 길 이코노미스트는 펀자브의 몰락에 대해 “주정부가 녹색혁명을 계기로 모은 부를 사회 발전에 투자하지 않았다”라며 “농업 생산이 감소했지만 교육과 보건체계가 엉망이라 주민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에 일자리가 부족해도 펀자브의 젊은이들은 지식이나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다른 주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펀자브 농업부문 성장률은 2003~2004 회계연도에 6.27%였으나 올해 1%대로 떨어졌다. 펀자브주과학기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 인구가 8.6% 늘어나는 동안 곡물 생산량은 2% 증가하는데 그쳤다.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부실해졌는데다 무분별한 관개사업으로 물이 부족해져 농업부문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관료들은 지지율을 의식해 보조금 지급에 급급하다”고 지직했다. 펀자브 주정부의 부채 규모는 5276억루피(약 12조4000억원)에 달한다. 저소득층용 보조금 예산만 400억루피(9400억원)에 달하지만 파르카시 싱 바달 주지사는 극빈 가정 140만세대를 대상을 한 120억루피(2800억원) 규모 식량 보조 계획을 또 추진하고 있다.

◆'총대 맨' 펀자브주 재무국장=주 재정은 악화되는데 정부 정책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펀자브주 재무국장이자 바달 주지사의 조카이기도 한 만프릿 바달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 그는 올 초 의회에서 주정부가 심각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예산을 갉아먹는 보조금을 줄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민 여론을 의식한 동료 정치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바달 재무국장은 계획을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무능한 정권들이 보조금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며 “펀자브보다 열등하다고 여겨졌던 주들이 우리보다 더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조금 규모를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파산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달 재무국장은 이어 제조·서비스산업을 유치해 농업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자브가 옛 영광을 잃고 다른 주에게 추월 당하고 있는데 바달 주지사를 비롯한 현 지도층은 문제에 너무 둔감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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