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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명품와인'과 음식궁합

최종수정 2007.10.16 11:40 기사입력 2007.10.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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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한국와인소믈리에학회장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제공한 샤토 그뤼오 라로즈 와인에 대한 명품와인 논란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 환송 오찬 때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셀 피카르, 꼬트 드 뉘 빌라주 와인은 세간에 관심사로 떠올랐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문 때 제공한 샤토 라투르 와인과 비교하면서 명품와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루이 13세의 샤토 라피트,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샤토 오브리옹, 해밍웨이의 샤토 마고, 히치콕의 몽라쉐, 히딩크의 샤토 딸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샤토 라투르 등 명사들이 즐겨 마시던 와인들이 시대와 국가를 초월해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고 마케팅 효과도 컸지만 가격으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 

명사들은 와인을 음식과 함께 마시는 포도주로서 초점을 맞추고, 와인을 가격으로 평가하는 것은 와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사들은 그날에 제공한 음식과 궁합이 맞은 좋은 와인이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생각하며, 특별한 날이 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명품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그 날 제공되는 음식에 같은 명품와인으로 소스를 만들어 제공함으로서 음식의 제 맛을 느끼고 함께 마시는 명품와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환송오찬에 제공됐던 음식에 미셀 피카르 와인으로 소스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들에게 제공했던 음식에 샤토 라투르 와인으로 소스를 만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와인에는 진귀한 명품이 있다. 그러나 가격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와인을 양조한 사람들의 숭고한 철학과 더불어 와인과 음식과의 조화를 통해 정상회담의 와인을 재조명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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