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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글로벌 기업의 예민한 신경전

최종수정 2007.10.16 11:40 기사입력 2007.10.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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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나 호적수를 뜻하는 '라이벌(rival)'의 어원은 강(river)에서 유래됐다.

옛날에 강을 중심으로 두 마을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그 강이 어느 마을 소유냐를 놓고 분쟁이 일곤했다.

물고기를 잡거나 팔때 서로 경쟁하는 등 매사에 강을 사이에 두고 으르렁 거릴 수 밖에 없어 라이벌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의 맞수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라이벌의식 때문인지 사소한 신경전을 자주 벌이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가끔 글로벌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자사의 500만 화소 슬림슬라이드폰이 영국 유력 IT전문지인 '모바일 초이스'가 수여하는 최고상인 '올해의 휴대전화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보도자료에서 모바일 초이스의 기사 내용을 인용, "고화소 카메라폰 판매가 늘면서 노키아 N95, 소니에릭슨 K800i, K810i, LG의 KU990 등 다양한 500만 화소폰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 삼성전자의 G600이 가장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바일 초이스의 기사 원문을 확인해 본 결과, 이런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원문에는 "진보한 픽셀 파워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로 소니 에릭슨의 K850i 사이버샷, LG KU990 뷰티폰이 출시될 예정이며, 두 제품은 삼성전자의 G600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돼있을 뿐이었다.

글로벌 1위를 지향하는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을 의식해 심사과정에서 비교도 하지 않은 경쟁사의 제품, 더욱이 출시도 안된 제품을 놓고 자사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자의적인 해석을 덧붙인 것이다.

삼성전자측이 '담당사업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LG전자측이 불쾌했음은 불문가지다.

한국 전자업계의 간판스타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그만 강이 아닌 바다를 사이에 두고 글로벌 경쟁에 나서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일까

채명석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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