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외국계독식"게~섯거라"[글로벌 IB향해 뛴다]

최종수정 2007.10.16 11:50 기사입력 2007.10.16 11:50

댓글쓰기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이후 증권사 대표이사들이 입만 열면 하는 소리가 투자은행(IB)으로 변신해 경쟁력 향상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자통법이 증권 업체들의 운신에 폭을 대폭 넓혀 주면서, 그간 규제에 막혀 마음껏 날개를 펴지 못했던 증권사들은 이제 자본을 늘리고, 인수합병(M&A) 통해 덩치를 불려 그간 막연히 부러움에 대상이었던 해외 대형 IB들처럼 큰 장사를 할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IB란 무엇인가? 복잡한 설명이 필요없이 대표적으로 2만6000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세계 150개국에서 '돈장사'를 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흔히 국내 자본시장을 '우물안 개구리'라고 표현한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 토종 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아래 외국계 대형 IB들에 모두 팔려나갔고, 몇년후 그들은 피인수 금융기관을 정상화시키고 되팔아 엄청난 돈보따리를 싸들고 한국땅을 떠났다.

그러나 우리 증권사들은 어떤가. 오랜 기간을 대부분 브로커리지에만 의존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늘려왔고, 자산관리나 파생상품 쪽으로 눈을 돌린지는 불과 몇년 전에 불과하다.

국내 M&A 시장에서 중개인 노릇을 하며 진짜 큰 돈을 벌어들이는 곳은 외국계 대형 IB들이다.

우리 증권사들이 죽어라 영업해서 벌어 들이는 금액들의 10배가 넘는 돈을 외국계 IB들은 한방에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 2000년 이후 최근 5년여간 외국계 증권사들이 1조3000억원을 넘게 벌어 들일때 우리 42개 증권사들은 7000억원을 조금 넘는 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까지 우리 유가증권시장 발행규모는 1500조원대 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M&A 시장의 경우 현재 GDP 대비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국처럼 7% 수준까지 성장할 경우 그 규모는 70조를 훌쩍 넘어 서게 된다. 한마디로 IB분야에서 국내 시장은 앞으로 '먹을 것'이 무궁무진하다.

국내 증권사들이 IB 변신을 일제히 부르짖고 나선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고, 앞으로의 시장에 성장 가능성과 더 이상은 자신들의 몫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겨 있는 것이다.

사실 오랫동안 제도적 차원에서 국내 대형IB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비롯한 신뢰와 평판이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보성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IB로 후발진입 한다고 해도 높은 장벽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한시적으로라도 국내 IB에 대해 우선권을 주는 제도 등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