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토종자본이 "나~가신다"[글로벌 IB향해 뛴다]

최종수정 2007.10.16 11:50 기사입력 2007.10.16 11:50

댓글쓰기

금융계통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의 이름은 흔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IMF이후 우리 금융산업을 논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 하는 이름이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금융 기업들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부르짖고 있는 IB는 바로 이들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주소는 그다지 썩 밝지만은 않다. 불행히도 대표적인 IB 업무중 하나인 국내 M&A 시장은 메릴린치, 씨티그룹, JP모건, UBS 등 외국계들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매각금액 6조6000억원으로 수수료율 1%만 적용해도 주간사에는 600억원이 떨어지게 되는 초대어급 매물이었지만 사실상 주간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었으며 국내 업체로는 삼성증권이 공동주간사로 참여했을 뿐이다.

유통시장 M&A 중개는 ABN암로, 씨에스(CS)등 사실상 외국계가 이미 독점중이다.

한국전력은 2003년 이후 아시아기업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행한 주식연계채권중 최대규모인 10억3000만 달러의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했지만 이 또한 JP모건, ABN암로, 등 외국계가 주간사가 나눠 먹었다.

또 상당한 수수료가 보장되는 주식대량매매(블록딜) 시장 역시 상위는 외국계가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증권사들 중에서는 대우증권 정도만 이름을 올려 놓고 있을 뿐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이제서야 IB변신을 위해 고치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외국계 IB들은 이미 국내 시장은 물론 전세계 돈냄새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현금을 긁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국내 증권사들의 차이는 외견상 보기에도 너무나 뚜렷하다.

가장 큰 약점은 증권사들이 너무 가난하다는 점이다. 경제 규모로 세계 12위권을 넘나드는 한국이지만,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산업의 덩치는 너무도 작다.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합계는 20조원을 조금 넘거나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메릴린치의 자기자본이 31억조원이 넘는 다는 것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자기자본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IB업무에 있어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 조건이다. 특히 자기자본직접투자(PI)의 경우 필수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일제히 IB 변신을 선언하고 있지만 총알이 넉넉해야 배팅이 가능하다"며 "IB변신에 자본 확충이라는 말이 반드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한국의 증권사들이 저마다 IB 변신을 외치고 있지만 현 수준에서 자본만 늘린다고 해서 IB가 될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